제 목 : 시댁에서 여행을 가자시네요.

제가 너무 못된건가요? 

 

저 결혼한지 이제 5년되어가는 신혼댁이라면 신혼댁이예요.

부유한 친정에 비해 시댁 형편이 그닥이라 그냥 남편만 보고 결혼했어요.

결혼할 때 부터 모든 돈 들어갈 때마다 시댁에서 돈 받은 건 없어요.

아파트 전세도 친정에서 보태주셨고 지금 아이 양육도 친정에서 도와주시고 계세요. 

 

저는 결혼 전부터 친정부모님이랑 1년에 한 번씩은 꼭 해외 여행가고 두세번은 국내 여행가고 그랬거든요. 물론 모두 친정 부모님께서 비용 부담하셨구요.. 그와 반대로 남편 말론 자기는 가족들하고 여행을 가 본적이 한 번도 없데요. 그래서 제가 결혼 전에 가족들하고 여행 다니는게 신기했고 처가랑 같이 여기 저기 다니는데 좋다고 하더라구요.

 

그에 반해 시부모님은 이혼 신고만 안하셨다뿐이지 졸혼하신지 20년이 되어가거든요. 그런데 그렇다고 명절이나 생일 챙기고 그러시는 것도 아닌데 지난 명절에 아버님 모시고 국내로 1박2일로 여행을 다녀오신게 좋으셨던지(저희 부부가 모든 비용 일체 부담했었습니다. 아버님께서 밥 한 번 사주실 줄 알았는데 끝까지.. 하다못해 우리 아이 용돈도 안 주시더라구요. 여행간 지역에 때마침 남편 친구네도 와서 반갑다고 그 집 아이한테는 용돈 5만원 주시던데... 그게 너무 속상했었어요).. 그 외에도 몇 가지 일이 있었어요.

 

그랬는데 그랬던 아버님께서 갑자기 얼마 전에 전화와서 다달이 여행 비용을 저축할테니 시누네랑 저희 식구랑 여행을 가자고 하시네요? 시누네랑도 일이 있어서 연락 안하고 지냅니다. 그 점은 저희 남편도 이해하고 시누가 너무했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래서 시누와의 연락은 남편이 하고 있고요.

 

아버님 형제랑도 사이가 안 좋고

산악회 분들하고 등산 다니시는게 아버님의 유일한 삶의 낙이였는데 

뭔가 문제가 생기신건지 갑자기 다 필요없다. 내 가족밖에 없다 이러시면서 같이 여행가야 한다고 말씀하시는게 솔직히 전 싫거든요.

그동안 결혼한 이후에도 명절 챙기자고도 안하셨고 

저도 한다고 하느라 어린 아이 양육해서 긴 시간 갈 수 없으니

우리 집으로 오시라고 하셔도 불편하다.. 귀찮다.. 등등 이런 저런 이유 대시면서 오신 것도 한 손에 꼽을 정도인데.. 이제와서 명절때 마다 여행을 가게 생겼네요. 그것도 시누네랑.ㅠㅠ

남편 말론 아무도 여행을 다녀본 적이 없으니 제가 여행 계획 세우고 실행하는 걸 잘하니까 제가 하면 되는거라는데, 그리고 다달이 백만원씩 저축하는 것도 아니고 여행 비용으로 몇 십만원 저축하느니 차라리 그 돈으로 아버님 노후 준비에 보탬이 됐음 하거든요. 지금 하시는 일도 어느 정도 나이가 차면 못하시게 되는건데..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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