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거실 소파에 앉아계세요.
공교롭게도 주방 조리대가 정면으로 보이는 위치.
제가 요리하거나 정리하거나
눈이 따라오는데
넘 신경쓰여요.
곧 80인데
아직도 공주병, 주인공병,
저한테만 재수없게 말하고
그래서 최대한 안마주치려고 해요.
제가 어쩌다 몸이 아파서 골골대다가 아프다라고 하면
공감은 커녕 본인 아픈 거
그리고 말을 이렇게 해요.
내가 말을 안해서 그렇지
머리가 지끈지끈거려 죽는 줄 알았다.
이미 아프다고 징징댔는데
마치 자긴 말안하고 참은 것처럼 스스로 올려칩니다.
7년째인데 제가 먼저 가고 싶네요.
오늘 아침에 또 쳐다보길래
좋게 말했어요.
뭐 필요한 거 있냐고.
자꾸 쳐다보니까
내가 자꾸 엄마가 뭐 필요한 거 있나 신경쓰인다.
그랬더니 새벽부터 지지고 볶고 상차리고 있는데
냉장고에 있는 다른 반찬 꺼내서 먹습니다.
모멸감을 느낀대요.
무서워서 못살겠대요.
오손도손하지 않은 게
불만이랍니다.
나르시시스트 그 자체죠.
그냥 혼자 살라고
소리지르고 싶은 거 참고
걸으러 나왔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