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요즘 가장 부러운 친구

어릴 때 부터 오래된 친구인데 
집이 너무 가난해서 고등학교 간신히 마쳤는데
미모는 평균에서 조금 괜찮은 정도인데 말을 조근조근 예쁘게 하고 여성스러워서 
남자는 꾸준히 있더라고요 
다양하게 사귀어 보더니 
가장 볼품 없는 그런데 직업은 안정적인 남자랑 결혼했어요 둘이 있으면 여자가 천사로 보일 정도로 추남이예요 
근데 많이 연로하신 노모가 있더라고요 
당시 친구가 30 중반에 결혼했는데 
노모 연세가 거의 80 가까이 됐었어요 
노모를 모시고 살꺼라길래 
저 남자가 그정도의 매력도 아니고 
어쩌려고 저러나 했거든요 


근데 이 친구가 다 계획이 있었더라고요 
몇 년만 고생하면 된다고 
그럼 저집이랑 재산 다 내꺼라고 
보살이다 싶었어요 제 주변에 연로한 시모 모시고 사는 사람이 하나도 없었거든요 
근데 딱 5년 정도 모셨나 
지병과 노화가 심해져서 누워지내야하는 상황이되니까 남편 잘 설득해서 요양원 보내더라고요 
요양원에서 몇 달 계시다 돌아가시고 
유산으로 다 받고 집도 공동으로 해주고 
지금은 해외 한달 살기 돌아다니고 한국에 잠깐 들어오는 거 말고는 대부분 해외여행 다녀요 
아이는 갖는 척하면서 피임하고 의도적으로 딩크예요 


결혼할때 선택 기준이 홀어머니에 나이가 많아야 하고 서울에 자가 집이 있는 집이였대요 
자기가 절세미인도 아니고 학력도 부족하니까 
자기 수준에서 맞는 사람 중에서 가장 요리하기 쉬운 집을 선택했더라고요 
결론은 가장 자유롭게 잘 사네요 
인생이 내 계산기 두들기는대로 되는 건 아니지만 
확률적으로 뻔한 상황을 미리 예측하고 가더라고요

홀시어머니 기피할 것도 아니예요 
요즘은 요양원 99.9% 가시니까요
돈은 버는 인간 따로 쓰는 인간 따로 있다더니 
인생이 이런 거구나 씁쓸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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