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엄마 49재 중

엄마의 아주오랜지인분 (연배 나보다 높음)을

만났는데요.

 

49재 중 4재 지내고 

처음으로 같이 차마시는 자리에서

 

ㅁㅁ씨, 이제 고아됐네?

나는 부모님 다 계시는데

 

이걸 웃으면서 얘길해요.

 

엄마가 89세에 쓰러지신후 눈만 깜박이면서

3개월 누워있다 돌아가신거라

천수 누렸다고 남들은 말 하지만

저걸 농담이라고 웃으면서 얘기하는게

넘 이상했어요.

 

그리고, 엄마 계신던 집 짐들을

전부 자기한테 가져가 쓰라고

엄마가 말씀하셨다는데

한달이라도 관리비 아껴야한다며

자기한테 아파트 키를 우편으로 보내주면

10월 안으로 오가면서 짐 가져가겠다고

하는거에요.

 

오늘도 4재 끝나자마자

그 집 보러 가지않겠냐고 하는데

차 시간 촉박하다고 거절했어요. 

저도 아직 못 가본 엄마 사시던 집 열쇠를,

자기한테 우편으로 먼저 보내주면

그릇 같은거 먼저 옮겨가고

가구 등 큰짐은 나중에 자기가 옮겨가겠다는데

49재가 11월에 끝나는데

뭔 유품정리를 10월 안에 하겠다고

재촉하는건지

빈정이 상하는거에요.

 

엄마 옷, 신발도 하나도 버리지말고

택배로 전부다 부쳐달라는데,

오늘 만나기 전까지는

엄마 물건 버리거나 남 주느니

엄마 지인분께서 좋은 맘으로 쓴다고 하니

오히려 고맙다고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근데

오늘 만나고

좀 느낌이 별로에요 

 

물론,

엄마 지인으로, 엄마가 의지하고 지내신것도

감사하고 

엄마가 필요할때 전화하면

같이 여러가지 해주신것도 감사하긴 해요.

 

감사함과 이상함 사이에서

어느 정도의 선을 지키는게

좋을지 지혜를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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