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
-반지 몇개인데 의외로 돈이 꽤 됨
-피카디리 극장 건물 1층에서 때묻지 않아 보이는 사장님께 용기내어 문의했더니, 다행히 순식간에 거래가 이루어짐. 진짜 좋은 분이었다(투명한 정보 공개)
-신분증 지참, 주소와 전번 적고 옴, 전화 걸어서 전번 맞는지 확인함
오늘 팔고 왔어요.
고작 금 반지 몇개...
근데 제법 돈이 되더군요
바로 현금으로 받습니다
막상 금팔러 종로로 나가긴 했는데
어디로 가야할지, 장사치(?) 취급 받지는 않을지
두려웠습니다
길가 금은방을 주욱 보면서 먼저 걸었는데
어쩌면 다들 표정이 그렇게 무서운지...
코 베어갈 거 같기도 하고
비웃을 거 같기도 해서 못 들어갔어요
금은방도 한 집만 있는 게 아니라 한 점포 안에
주르륵 상점이 연결돼서
궁색하게 반지 꺼내면 다른 상인들에게도
구경거리될 거 같은 두려움도 들었습니다
길가 걷다가 뒷편으로도 가보니
거기도 금은방들이 있더군요
그런데 앞면 보다는 덜 성황인 느낌이었어요
그냥 집에 갈까 하다가 마음 먹고 들어간 게
피카디리 극장 건물이었어요
거기 한국금거래소(?)가 있는데요
9층...
여기가 금 시세 결정하는 금은방업계의
한국은행 같은 곳인가봐요
9층으로 올라갔는데
제가 가져간 궁색한 반지 몇개 들이밀기에는
기가 죽어서 다시 내려왔어요(제 상태 아시겠죠? ;;)
그렇게 밖으로 나가다가
닳고 닳은 느낌없는 젊은 사장님이 보이길래
살짝 금반지 사시느냐 물어보니
바로 자연스럽게 거래됐어요
매일 업데이트되는 한국금거래소
시세 맞추어 계산해주었고
본인 수수료까지 다 투명하게 공개하더군요
내일은 더 오를지 모르지만
오늘 용기내어 잘 팔았다고 자화자찬해봅니다
저처럼 용기없는 분들은 길가말고
안쪽으로 가세요
저는 마스크도 쓰고 갔어요 ㅠ
어차피 주민증 사진으로 얼굴 다 공개되지만요
그리고 피카디리 극장 건물 1층 괜찮아요 ㅎㅎ
점포 간 거리도 좀 있고 옆집에 비교적 무관심합니다
뭐랄까
인생의 한 장막을 걷어내고 성장한 느낌까지 듭니다 ;;;
거창하죠? ㅠ
그래도 용기가 필요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