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귀는 남자가 똑똑하고 인문학적 소양도 풍부하고
유머가 있어서 대화가 재미있어요.
스카이 학부에 석사까지 마친 사람이라 일 해결하는 거 보면
명석함에 이끌리고 키 크고 체격도 건장해서 남성적 매력이 커요.
따뜻한 성품이라 제 상처가 많이 치유됩니다.
장점은 여기까지고..
자식이 하나 있는데 아직 대학생이라 취업까지 뒷바라지는 해야 해요. 대기업 명퇴하면서 아이 학비는 미리 받았다고는 합니다.
임대아파트에서 홀로 사시는 어머니가 계시고 노후 준비 전혀 안 되어 있어 부양해야 돼요.
남동생이 공동 부양한다 해도 본인이 장남라 책임감을 더 가지고 있어요.
누나 두 분이 계신데 매형이 돌아가셔서 안 됐다고
누나도 조카들도 도와주고 싶어하고 콩 한쪽이라도 나눠 먹으려는 마음으로 도와주려고 해요.
현재 이 남자분이 재취업 준비 중인데
재테크 해서 번 돈으로 누나랑 조카
용돈까지 챙기는 거 보고 마음을 접어야 하나 싶어요.
이번에 집을 팔았고 융자 다 갚고나니 퇴직금이랑 합쳐서
재산 8~9억 정도 된다고 해요 연금 한 200정도 나오구요.
저는 연금 250정도 받고 부동산 15억 정도 돼요.
지금은 벌어놓은 약간의 금융 자산으로
연금 수급 때까지 생활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뭐 둘이 재산, 연금 합치면 풍족하지는 않아도 굶지는 않겠죠.
그런데 제가 전 남편과의 사이가 나빠진 이유도
시부모, 시형제들에게 끝없이 해주려는 경제적 뒷바라지 때문인데요.
지금 만나는 사람과 코드는 너무 잘 맞아 좋은데
또 비슷한 상황이네요.
이 만남 빠져나와야 하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