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theqoo.net/hot/3953032509?page=2
유승민 전 국회의원의 딸 유담씨의 인천대학교 채용 과정 불공정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인천대가 사실상 유씨를 뽑기 위해 '밀어주기'를 한 걸로 보이는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직전 학기 졸업' 유담, 경력자들 제치고 학력·경력 만점
인천대 "논문 양 부족" 평가하면서도 '논문 양' 만점 줘
유승민 전 국회의원의 딸 유담씨의 인천대학교 채용 과정 불공정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인천대가 사실상 유씨를 뽑기 위해 '밀어주기'를 한 걸로 보이는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직전 학기에 대학원을 졸업한 유씨가 경력 등 1차 심사 과정에서 다른 경쟁자들과 달리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은 것도 이례적일뿐더러, 인천대는 유씨의 논문 양이 부족하다면서도 '양적 점수'에서 만점을 준 겁니다.
조교수·강사 다 제치고 경력 점수 '만점' 받은 유담
<뉴스토마토> 취재를 종합하면, 유씨는 인천대 무역학부 국제경영 전공 1차 심사에서 학력·경력, 논문의 양에 대해서 만점을 받은 걸로 파악됐습니다.
인천대 임용 과정은 학력·경력, 논문 등 연구 실적 등을 따지는 1차 심사 과정을 거쳐, 전공 적합성, 학문적 우수성, 공개 강의, 면접 등을 보는 2차 심사 과정으로 결정됩니다.
1994년생인 유씨는 동국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한 후 연세대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고, 고려대에서 올해 2월 경영학 박사학위를 취득했습니다. 유씨는 지난 2022년 9월부터 이듬해 8월31일까지 고려대 경영대학에서 강사를 한 이후, 2025년 3월1일부터 고려대학교 경영전략실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했습니다.
그런데 <뉴스토마토>가 유씨와 함께 지원한 다른 지원자들의 이력을 확인한 결과 타 대학 조교수, 강사, 연구원 등 이력을 가진 지원자들도 있었지만, 경력 점수(5점 만점)에서 만점을 받은 건 지원자 총 23명 중 유씨를 포함해 단 3명인 걸로 파악됩니다. 유씨는 연구의 성과를 평가받는 연구 실적 가운데 논문의 양을 가늠하는 양심사(5점 만점)에서도 만점을 받았습니다.
유씨는 특히 학력 점수(10점 만점)에서도 만점을 받았습니다. 다른 지원자들 중에는 고려대, 서울대, 한국과학기술원(KAIST), 해외 유명대학 등에서 국제경영 박사과정을 마친 사람들이 있었지만, 학력 점수 만점자는 유씨를 포함해 단 3명입니다. 유씨보다 더 상위권 대학에서 학부를 마치고 더 유명한 곳에서 석·박사를 받은 다른 지원자들은 학력 점수가 낮았던 겁니다. 만약 이들의 학력 점수를 올린다면, 유씨 순위는 6~7등 사이로 떨어지게 됩니다.
결국 1차 과정에서 논문 실적, 경력 점수, 학력 점수 등에서 만점으로 받은 유씨는 최종 2인으로 뽑혔고, 2차 면접에까지 올라갑니다. 최종 2인으로 선발된 다른 지원자는 타 대학 경영대학 강사, 연구교수 등 이력을 갖고 있을 뿐 아니라 지방 모 대학에서 조교수로 재직 중이었습니다. 하지만 최종 선발된 건 유씨였습니다.
"논문 발간 실적 적다" 평가에도 양적 평가 '만점' 왜?
<뉴스토마토>가 확보한 채용심사위원회 추천서에서 인천대는 "(유씨는) 논문 기발간 실적은 다소 적으나, 이미 국제학술지 발간이 확정된 논문을 다수 보유한 점 등 향후 연구 수행의 잠재적 발전 가능성, 연구방법론의 독창성, 교육 수행 계획의 독창성 등에서 매우 우수한 것으로 평가했다"고 밝혔습니다.
즉, 현재 논문의 양은 부족하지만 향후 학문적으로 발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유씨를 임용하겠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유씨가 최종 2인까지 오를 수 있었던 것은, 논문의 양을 평가하는 양심사에서 만점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 인천대는 임용 심사에선 유씨에게 '논문의 양이 충족된다'면서 만점을 주고, 추천서에선 '논문의 양이 적다'라는 모순된 평가를 한 겁니다. 실제로 논문의 양심사에서 유씨의 점수를 낮출 경우, 그의 평가 순위는 3등 이하로 떨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