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쓴 딸이 구조한 아기 냥이들을 밤늦게 데리고 와서 만났어요. 혼자 자취하니까 아이도 주말까지 데리고 있기 힘들었나봐요.
너무나 작고 여린 생명체를 막상 보니 정신이 하나도 없었고 마냥 신나고 좋은게 아니라 예상하지 못 한 걱정과 부담이 밀려옵니다.
모래 위에서 배변도 하고 편의점에서 사온 펫밀크는 처음 한번만 먹고는 더 안 먹고 건조사료 물에 불려 줬는데 그것도 잘 안 먹어서 늦은 시간 편의점에서 파는 파우치에 든 위스카스라는 습식사료는 잘 먹어요.
그리고 사람을 너무 좋아해요. 처음 본 사람들인데 그냥 다 무릎 위로 올라와서 허벅지에 양쪽으로 자리잡고 앉아요.
그런데요..제 마음은 너무 무겁고 힘들어요. 아기 고양이를 볼 때마다 짠하고 슬프고 눈물이 자꾸 나와요.
딸은 고양이만 남겨두고 다시 돌아가고
남편과 아들은 늦게 귀가했는데
이제는 익숙한 혼자만의 시간이 깨지고 작은 생명체에 신경 쓰이는데 심란하기 시작하는거에요.
혼자 있는 시간 냥이들이 들어오면 엄청 좋을 줄 알았는데 혼자 이 아이들을 쳐다보고 있는데 마음이 아리고 슬프고 겁이 나더라구요.내가 이걸 왜 감당하겠다고 했나 후회도 되고요..
남펀과 아들이 늦은 시간에 들어오니까 그때서야 숨이 쉬어지고 좀 낫더라구요
그런데 오늘 아가들 두고 일하러 나갔다 오는데 내가 진짜 감당할 수 있는건지
하루종일 걱정에 걱정만 했더니 얼굴에 생각이 보이는지 동료들이 오늘 많이 피곤해보인다고 까지 하더라구요.
어쩌면 좋을까요?
키우자니 부담스럽고
보내자니 안쓰럽고 미안하고 눈물이 나서 짠한 마음이에요.
나만 빼고 다른 식구들은 다 좋아하는데 나만큼의 무게감은 못 느끼는거 같아요.전 저녁때 다같이 모여서 돌본다면 어떻게든 견뎌보겠는데 다들 너무 바쁘고 아가냥이들 신경은 거의 저혼자 도맡는다는 부담감이 자꾸 생기고 이 아이늘를 정말 사랑하는 입양처는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 이런 고민까지 하게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