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생각해보면 서태지는 참 기이한 인물 같아요

90년대에 혜성처럼 나타났죠.

지금으로 치면 오타쿠나 히키코모리 같은 사람이

외국 음악 듣는 환경과 귀가 있어

그걸 귀신 같이 상품화하는 사람이었죠.

처음으로 팬덤 같은 걸 만들어낸 스타

 

이 사람은 따지자면 아티스트가 아니라

설계자 같은 사람인 거죠. 시대 읽는 감각도 있고

 

또 하나 90년대에 이미 지금으로 치면 엠지 마인드를 갖춘 사람. 이것도 쉽지 않죠. 저작권 요구랑 가수의 권리를 굉장히 개인적 차원의 요구로서 합리적으로 바꿔냈죠.

 

창작의 고통으로 은퇴.

이건 옛날에 신대철도 말했죠. 아티스트이고 음악을 하는 사람이면 은퇴 사유가 창작의 고통일 수는 없다고.

아티스트가 아니라는 선언을 희한한 어구로 한 쇼맨십이죠.

 

아티스트라면 관통하는 음악의 결이나 루트나 없어요. 가장 이상한 게 컴백홈인데. 당시 표절이 아니라고 판명 났다지만.. (그러나 누가 봐도...) 그거랑 별개로 컴백홈의 장르는 미국에서도 잠깐 흥하고 사라진 장르인데 그걸 가져왔던 거죠. 그냥 여기저기 음악을 가져와버렸으니 매번 서태지라는 아티스트의 음악은 뭔지 바로 떠오르지가 않아요. 모든 장르를 이렇게 넘나든 사람이 있나. 좋지 않은 의미로.

 

지금 와서 서태지를 보면 이런 생각이 듭니다.

미래를 잠깐 다녀온 사람이 음악을 알아서가 아니라 음악으로 시대를 뒤흔드는 방법을 알게 되어 그걸 이거저거 사용하다가 다시 제 시간으로 돌아와 현생을 살아가는 그런 느낌이에요.

 

지금의 서태지는 시대를 흔드는 음악을 못만들 거예요. 90년대 한정이었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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