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해외여행도 시큰둥한..

10년만에 저희 가족 4명이랑 친정부모님 해외다녀왔어요. 

 

6인 비행기표는 부모님이 내주셨고,

 

아버지는 여행기간 좀 툴툴대긴 해도 바깥이 궁금해서 차에서는 잠을 못잔다고 어린애마냥 여기저기 구경하고 감탄하고 혀도차고.. 힘들긴 했지만 그래도 조금은 즐기시는듯 했어요. (비행기 내려서는 내돈주고 생고생했다고 해외여행은 끝이라고 하시긴 함.. ㅠ) 

 

엄마는 그냥 심드렁이요.. 계속 심드렁 심드렁

큰 공연을 봐도, 음식, 건물, 풍경을 봐도 그냥 =_= 이표정 ㅠㅠ 고수인데 기억을 못하셔서 고로쇠라고 ㅠㅠ..

애들이 빵터짐요

 

뭘 먹자고하면 본인은 잘 안먹는다고 ㅠㅠ

나눠먹자고.. 배아프다, 배부르다가 기본이구요. 

 

아는만큼 보인다고,,, 그냥 그저 영혼없이 바라만 볼 뿐이요. 사람들 뒤섞여서 뭘 해야하는 순서에도  맹하게 있고.. 

 

비행기에서 내릴때 저희 애가 복도에서 먼저 가게 되어

뒷사람이 캐리어 들고 서있는 상황에서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려고 하길래..

제가 뒤로 오라고 제지시켰어요 ㅠㅠ 

 

약간 이런식.. 맥락을 못보고 코앞만 보는 느낌이요. 

 

리무진에 짐 싣고 마지막날 교외 투어 하고 공항 가는거라고 이동 중, 관광지보며 몇번이나 말했는데, 이제 숙소가서 짐찾냐고 ㅠㅡㅠ !????? 

 

착잡한 마음에  오늘 도착했는데,

공항에서 어떤 여성분이 그쪽 아버지 챙긴다고  "아빠 ! 아빠!!" 크게 부르더라구요. 짜증내는거 아니고 그냥 부르는 목소리였는데..

 

앞서가던 그쪽 아버지가 -_-+++이표정으로 인상빡.. 

형사포스..

그쪽 아버지가 따님에개 "왜불러!!! 앞에 혼자 가면 왜안돼!!!??" 급발진 하셔서

(계속 챙기던 딸이 마지막까지 챙기려했을텐데

이제 한국이라고 제멋대로인 아버지인듯..) 

 

그쪽 가족 분위기 쎄해지는거 보고 

나만 현타온게 아니었구나 어쩐지 동질감이 느껴졌답니다 ㅠㅠ.. 

 

그와중에 

택시타려는데 캐리어에 있던 술이 깨진거죠.. 남편이 야무지게 안싸서ㅜㅜ 택시 두대에 나눠 탔고

남편이 꼼꼼한데 왜 실수했지 혼잣말 하는 저한테 아빠가 뭐가꼼꼼하냐 짐을 싸는게 어쩌고저쩌고 툴툴대니 기사님이 "큰 일 아니면 좋은 여행 끝에 기분좋게 마무리합시다 ~^~^~~" 해주시는 말씀에 눈물날뻔 했어요 . ㅠㅠ 

 

여행이 너무 힘들었다고 툴툴대는 아빠한테 기사님은

"여행은 삶을 풍요롭고 재미있게 만들어주는거죠^^" 

마치 목사님처럼 ㅠㅡㅠ 말씀해주시는데 또 감동받았어요. 비행기가 힘들지 여행은 즐겁다고.. 

 

쓰다보니 두분다 ㅠㅡㅠ.... 에고..

 

중학생 아들이 중간에서 할아버지한테 애교부리고 분위기 띄워줘서 참 고마웠어요. 딸도 할머니 잘 챙기고...

할머니 살짝 안보이니 소스라치게 놀라면서 "할머니 안가져오면 어떡해!!! 잃어버리잖아!!!!" 

(무슨 물건 챙기듯 ㅠㅠ....사람을 안가져오다니,, 애가 놀래서 헛말이 나왔나봐요 ) 웃펐답니다.

 

얘들 아니었음 정말 저도 괴로웠지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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