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고등학교 교사들이 자기 과목 수능 문제도 못푼다는 글을 보고 댓글을 달다가
너무 길어져서 새글 팝니다
어느 지역인지 모르지만
지금 서울, 경기권 교시들은 최상위 출신들일텐데일텐데요
공립도 그렇고 사립은 더더욱 sky 선호가 쎄서
초등도 그 학교 전교1등들이 교대가던 시절의 교사들이에요
교대가 몰락한 시기의 아이들은 아직 대학생일테지만, 그 애들도 전교1등이 아니다 뿐이지 반1, 2등은 하던 애들이에요.
그런 교사가 본인 과목 수능 문제를 못푼다구요???
전 이해가 좀 안되는데요
너무 능력있는 인재들이 교직으로 간게 잘못이라면 잘못이죠
그런데 그덕에 공교육이 이나마 발전한 것도 있어요
고교학점제. 학종. 수행평가 등등등
업무 능력 뛰어난 범생이 교사들이 꾸역꾸역 해내서 여기까지 온거에요
코로나때 의사, 간호사들 갈아넣어서 극복한거라는거
동의하실까요?
지금 고등학교는 교사를 갈아넣고 있어요
범생이던 교사들이 하라면 어떻게든 또 해 내니까
교육청에서도 교사들 능력 믿고 니들이 알아서해. 하고 일거리 던져주고 나몰라라..
예를 들어볼까요?
4세대 나이스 교체할때
현장 교사들이 다 반대했어요
학기 시작할때 해야한다고
학기 중간에 (그것도 시험 기간에) 이렇게 바꿔 버리면 큰일 난다고
교육청에서 걱정 없다고. 테스트 다 해봤고 오류없다고 큰소리 빵빵치고 학기 중간에 바꿔버렸어요
어떻게 됐을까요
뉴스 검색만 해도 나올거에요
A학교 답안지가 B학교에서 출력되고
고등학교 과목명에 즐거운생활이 뜨고
난리 났었어요
내일 당장 시험봐야하는데 시험지 유출, 답안지 유출에
고3 아이들 대입자료 미리 한번 생성해봐야하는데 그것도 왜 났는지도 모르는 에러에
세특 입력도 안되고
난리도 그런 난리가 없을 정도로 학교는 아수라장이였어요
누가 해결했을까요?
교사들이 야근해가며 시험문제 다시 내구요
문제 오류 없어야하니 몇번씩 다시 점검하고
생기부도 다시 다 출력해서 오류 점검하고 전화 붙잡고 이거 어떻게 해결해야하냐고 동동거리며 야근에 주말출근에
또 다른 예도 하나 들어볼까요?
(다른 예는 삭제합니다)
82나 맘카페 보면 교사들 내려치는 글들 많은데
그럴때마다 기운이 빠져요
교사들은 무엇을 위해 이렇게 치열하게 살고 있나하는 생각에
그럼 또 그런 글 올라오겠죠
안 힘든 일 없다
징징거리지마라
누가 교사 하랬냐
네 안힘든 일 없는거 맞구요
주어진 일이라 열심히 잘 해내려고 노력하고 있구요
아이들에게 강의력으로도 인정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하는 일어 비해 보수가 턱없이 적은 것도 맞구요
그 부족한 보수를 자부심으로 채우기도 힘든 사회분위기구요
이런 상황에서는, 아마 앞으로는
지금처럼 우수한 인재들이 교직으로는 오지 않을거에요
저부터도 뜯어말리고 있으니
교사가 우수할 필요. 없을 수 있죠
그런데 한국의 교사는 가르치기만 하는 사람이 아니라 학교 시스템을 지탱해가고 있는 사람들이에요.
그리고 이렇게 된게 너무 우수한 인재들이 교직으로 들어온 탓이라고 생각해요.
분위기가 바뀐다면
아래 글처럼 정말 수능 문제도 못푸는 사람들이 교사가 될 수도 있겠네요
학교 시스템도 다른 인재들이 지탱해 가겠죠
제자리 찾아 가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