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싶은대로라는게 도박 바람 이런 범죄 말고요
명절에 여행가고 싶으면 여행 가고 이런거요.
생각해보면 우리 부모님 세대는 나이 오십즈음엔 자식들 대학 다 보내고, 빠른 집은 결혼도 시키고
당신들 부모님은 대부분 돌아가시고, 그래서 자유롭게 여행도 다니고 하셨는데
지금은 나이 오십이어도 아직 대학 안 간 자식 있는 집도 많고
부모님은 80대여도 백세시대니 해서 생존해계신 경우도 많잖아요.
저도 우리 부모님 오래 건강하게 사시길 바라지만
제 나이 이제 오십인데, 둘째 대학 보내면 몇년간 못 가본 여행도 다니고 맞벌이니 명절에나 겨우 이어서 며칠 쉬는데 좀 자유롭게 보내고 싶거든요.
부모님은 멀리 살지도 않으시니 그 전후로 뵙고요.
그런데 효자인 남편 아직도 불러다 벌초시키고 명절에 차로 모시고 다니길 원하는 시부모님
무슨 날마다 모여서 밥먹고 용돈 주길 바라는 부모님
이게 내 나이 육십 칠십 될 때까지 이어질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미칠 거 같아요.
저 대학 재수도 않고 들어가 졸업 전에 취직해서
여태까지 결혼하고 애 낳고 키우고 맞벌이하며 쉴틈없이 열심히 살았는데 이게 내 머리 백발되고 관절 아플때까지 계속된다 생각하면 억울해서 미칠 것 같아요.
나는 내부모에게 이제 나 놀러도 다니고 무슨 날이라고 꼭 그날 모이는 거 안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데
심약한 남편은 아마 죽어도 못하지 싶어요.
내맘은 내 맘대로지만 남편 마음은 내가 휘두를 수도 없고, 그러면 괴로워할 사람이라
그게 너무 답답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