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에 중국집 갔어요.
짜장 짬뽕 탕수육 시켰구요.
들어가자마자 춘장볶는 냄새가 확 나더라구요.
아.. 새로 볶았나보다. 짜장면 소스 새로 만들었을테니까 짜장 시켜야지 이러면서 들어가서 앉았죠.
항상 가던 집이고 동네 맛집이라 손님 많구요. 이집은 짬뽕이랑 탕수육이 맛있지만 오늘은 짜장을 시켰죠.
저 빼고 식구들은 짬뽕 시켰구요.
짜장을 한입 먹는데 엄청 짜요. 제가 경상도 엄마 밑에서 자라서 간이 쎄요. 짜게 먹는 편인데 제 입에 짜면 진짜 짠거거든요.
진짜 소스라치게.. 아휴 짜.. 이소리가 절로 나올정도였어요. 옆에 앉은 아들이 한입 먹더니 안짜대요. 남편이 먹어보더니 짜다고 하고.
전 어딜가도 컴플 건적이 없어요. 물건환불교환도 안해요. 음식점 이상하면 다신 안가면 그만이고 다시 안사면 되고.
이걸 물러라 바꿔라 이런게 아니라.. 장사하는 집인데 춘장을 잘못 볶았나 싶어서 종업원불러서 아주 작게... 짜장이 너무 짜요.. 오늘 이상하게 짜네요. 라고 말했죠. 그랬더니 주방에 가서 뭐라뭐라 하니까 주방에서 면을 더 갖다 주더군요. 그거 섞었는데도 짜요. 하지만 그냥 먹었어요.
주위 테이블 보니까 죄다 짬뽕 시켰고.. 짜장은 나만 시켰는데 내 말 안믿을수도 있겠다 싶었지만 뭐.. 나 말고 짜장먹는 사람은 짜다고 하겠지 하고는 계산하고 나왔어요.
근데 아들놈한테 너무 서운한거예요. 먹는 내내 난 안짜던데.. 엄마 입맛이 오늘 이상한거 아냐.. 이러는데 승질이 확 나는게..
투썸가서 커피랑 케익 먹으면서 너 나중에 여친한테 그러지 말라고 했더니 남편이 갑자기 막 흥분해서는..
야 너 아빠 어떻게 사는지 몰라?? 무조건 엄마편 들잖아. 남자는 무조건 자기 여자 편 드는거야. 엄마가 짜다면 짠거야. 너 담에 또 내여자 열받게 하면 아빠가 가만 안둔다.. 조심해라...
결국 아들이... 맞아 엄마 드럽게 짰어. 아.. 물 엄청 먹히네. 난 한입먹고도 이런데 엄마는 그거 다 먹었는데 물 많이 먹히겠다. 물 갖다줄까??
그래서 화가 좀 풀렸어요. ㅎㅎㅎ
딸까지 합세해서 동생한테
너 그러면 여자들이 싫어한다고 잔소리해서
일단 공감하는걸 배운듯요.
근데 짜장면 진짜 짰어요. 저 진짜 음식갖구 입 안떼는 사람인데... 주방장이 알아차렸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