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외롭네요

연휴가 길어 시댁에 오래 있어요

이제 이런걸로 싸우던 시기는 지났고 그냥 저도

포기할건 포기하고 넘어가는 부분이에요

뭐 힘들게 하는건 없고 그냥 밥 먹고 설거지하고

자유가 없는것뿐이죠

 

이번엔 연휴가 너무 길어서 근교로 나갔는데

서방님네는 뭐 원래 하루만 왔다 가서 이번에도 당연히 그랬고 그거가지고 서운하거나 속상한 마음 가진적은 없었어요 동서가 아팠어서

그런데 그 근교 나간곳에서 우연히 서방님네랑 딱 마주쳤네요 그쪽은 가족끼리 여행 저는 시댁식구들 따라 간거고

 

근데 그 순간 물밀듯이 현타가 밀려오데요

뭐 억울하거나 얄밉거나 그런 감정이 아니라 허탈함과

외로움이요 

그냥 알아서 자기 와이프 생각해주는 남편도 부럽고

제가 이렇게 시댁식구들 여행 따라다니고 여행 주선하고

그런데도 남편은 고마워하기는 커녕 

빨리 돈 벌어서 자기엄마 자주보러 가고 싶다고나 하고

좋은 여행지 보면 엄마델고 가고 싶다 그러고

결혼 후 지금까지 한번도 제 남편인적 없었던 남편에대한

허탈감이요 

이게 제 문제인지 제 자식들도 할머니라면 껌벅죽네요

ㅎㅎ 집에 가기 싫다고 ㅎㅎ 

 

힘들어도 밖에 데리고 나왔더니 징징대기나 하고

할머니가 맛있는밥 해놨다는 전화에 뽀로롱 들어가자네요 

 

전 제 집에서 필요없는 존잰가봐요

참 외로운 명절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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