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영포티는 왜 조롱받는가

영포티는 젊은 감각을 가진 40대란 의미로 마케팅 용어였다고 합니다.

구매력이 있는 40대들을 겨냥해서 상품을 팔아먹으려고 만들어낸 개념인 것이지요.

그런데 요즘은 조롱의 의미로 변질되어 사용되는 것 같습니다.

 

그러면 왜 40대가 이렇게 조롱을 받는가 생각을 해봤는데

그동안 지속적으로 이어져온 세대간 갈라치기의 반작용인 것 같습니다.

 

언론과 예능 등 다양한 매체에서 MZ세대 타령하는 거 많이들 보셨을 겁니다.

MZ가 어쩌고 저쩌고 MZ를 기성세대 잣대로 규정하고 온갖 비난을 쏟아냈습니다.

MZ는 이기적이고 자기밖에 모르고 보수화되었고 약자에 대한 배려가 없고 어휘력도 떨어지고 등등등

 

그렇게 전사회적으로 비난을 쏟아냈는데

알고보니 이 MZ세대라는 게 하나의 세대로 개념지을 수 있는 것인지조차 의심스럽습니다.

 

M세대는 80년생~90년대중반생

Z세대는 90년대 중반생~2010년대 중반생

이렇게 구분을 하던데

40대와 10대를 같이 묶어놓고 그들을 규정하고 비난하니 말이 안되지요

그냥 기성세대가 이해하기 힘든 어린 세대를 대충 다 묶어놓고 그냥 공격만 한 겁니다.

 

어린세대에 대한 전사회적인 따돌림은 꽤 긴 시간 지속되어왔습니다.

지금의 10대 20대는 저출산으로 인해 숫자가 작고

그들의 의견이나 생각을 사회적으로 수용할 통로도 없습니다.

 

인터넷 커뮤니티들도 대부분이 기성세대가 중심입니다.

우리나라 인터넷시대를 연 70년대생 80년대생들이 인터넷 커뮤니티의 터줏대감이고

10대 20대들은 개인화된 네트워크 중심의 SNS를 많이 합니다.

 

인터넷 커뮤니티들에선 10대 20대를 비난하는 수많은 MZ밈들이 양산되어 대량 유통되었습니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10대 20대들은 기성세대에 대한 반감을 많이 키워왔겠지요.

 

10대 20대들은 실생활에서도 기성세대들도 부딪치며 많은 불만을 품어왔을 겁니다.

그건 당연한 겁니다. 어느 시대나 어린세대는 기성세대를 갑갑하게 느낍니다.

어린 여자에게 추근대는 기성세대의 모습 역시 어느 시대에나 있었을 것이지만

어린 세대 입장에선 다 불만스러운 것이고 비난하고 욕하고 싶은 것들일 겁니다.

 

특히 지금의 40대들은 10대 때부터 인터넷을 사용한 세대로서

인터넷 커뮤니티 활동을 활발하게 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런데 이 인터넷 커뮤니티들은 비슷한 성향의 사람들이 많이 모이기 때문에

자기들끼리만 인터넷에서 소통하면서 자신들의 생각이 극단화되는 경향이 크게 나타납니다.

 

침묵의 나선형 이론 같은 걸 생각해보면 이해가 쉬울 것 같고

과거 오바마 대통령이 연설 중에도 과거 대부분의 사람들이 레거시 미디어를 볼 때보다 지금 사람들의 생각 차이가 커지고 있다는 언급이 있습니다.

 

40대만 그렇다는 건 아닙니다.

현세대 사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런 경향이 있는데

40대도 그렇다는 것이고

 

인터넷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그 이상의 기성세대와 달리

40대들은 활발하게 인터넷 밈을 만들어내는데

그들끼리만의 생각으로 10대20대를 저격하고 비난하는 밈들을 지속해서 만들어왔었습니다.

 

10대20대들이 봤을 때 인터넷에 빠져사는 40대들은 말이 안 통하는 사람들입니다.

(40대 모두가 그렇다는 건 아닙니다.)

 

그런 반감을 오랜기간에 걸쳐서 쌓아오던 상황에서

고백공격으로 대표되는 40대들이 어린 여자에게 추근거리는 추잡한 모습에 대한 비난이 계기되어

영포티 밈들이 쏟아져 나오게 된 것 같습니다.

 

영포티 밈들이 과한 거 아니냐고 10대20대들에게 말하면

40대들은 자기들이 다른 세대 줘패는 건 괜찮으면서 자기들이 맞으니 아프다고 난리냐

이런 반응이 나오더군요.

 

기성세대가 그래도 조금 더 어른이니깐

자신을 성찰해볼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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