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엄마와 이별중(결혼하신 분만 조언 부탁합니다)

저는 50이 넘었어요

엄마는 80

하나 있는 여동생은 외국에 살고 있고 아빠는 돌아가셨기 때문에 가족이라곤 우리 둘

잘 지내면 참 좋겠지만 이번 친정 방문은 3년만이였고

전화 통화는 일년에 한두번 정도

저는 전화 안 합니다

이번 추석 오니? 이번 설에 오니?정도

내 귀엔 이번 추석에 오면 귀찮아도 참아야지

이번 설에 오면 귀찮아도 티 내지 말아야지

 

매달 생활비 20만원 보내고 생신 경조사 돈 드리고

오래된 아파트 인테리어 바꿔주는 

 영양제 꼬박 보내는 자식이라면 분명 반가울텐데 귀찮으면 그건 자식이 문제이겠지요?

귀찮은데 참는 느낌

 

아빠에게 험하게 맞고 집 나가 자취하면서 한 번도 전화 한 적이 없어요

서운해 하면 무소식이 희소식이지 뭔 일 있으면 전화하겠지

결혼하고 자식을 낳고 나서야 자식일에 무소식이 희소식인 경우는 

사고치는 자식말고는 없다는 걸 알게됐고

저는 가난해서 내게 신경쓸 에너지가 없었나 보다 정도로 해석했답니다

결혼 후에도 전화를 하면 내 전화는 뒤전 드라마에 팔려 있어서

드라마 없는 시간에 전화해도 늘 티비에 팔려서 내가 하는 말은 듣는 둥 마는 둥

서운해서

한 달 전화 안 해보고

그래도 듣는 둥 마는 둥 건성으로 응응 거리기만

그래서 두달 전화  안 해보고 

그래도 듣는 둥 마는 둥 건성으로 내가 뭐라 했는지도모르고 그냥 응 응

그렇게 넉달 만에 전화 안 해보고 그러다 육개월 만에 전화 했는데 첫마디가

왜? 왜 전화했는데 였어요...

지금 내게 전화오면 저는 똑 같이 해줍니다

왜? 왜 전화했는데?

친자식이 아닌가 싶어서 유전자 검사해볼까 생각까지..그런데 많이 닮고 음성도 닮았다니 친 딸 같은데

또 둘째는 엄청 살가우면 내게 원인이 있겠죠?

뭘까요? 물어보지도 못합니다

아니라고 할 걸 아니까

왜 내겐 관심 없을까요?

아마 그래서 어릴때부터 사랑 받고 싶어서 번 돈 다 주고 했나 봅니다

친정 집 살때 시집 가지전인데 돈 보태주고 빈손으로 시집갔어요

여태 주기만 하는 딸 왜 귀찮을까요?

 

내 나이 50이 넘었어요

늦둥이  아들이 입이 짧습니다

가지를 안 먹는데 가지나물 안 먹는다고 하니까 엄마가 나보고 엄마 자격 없다고 ..

그래서 그러는 엄마는 나 포도 안 먹으니까 엄마도 엄마 자격 없네

그러고 그날 저녁 가방 싸고 집에 왔습니다

이미 너무 많은 감정의 골이 깊어요

시댁은 양부모 다 돌아가시고  아주버님가족은 여행 가시고 고모는 딸이 아이 낳아서 딸 집 가고 등등

친정에서 며칠 있을생각이였지만

사실 남편이 자꾸 가자고 해서 왔지만 알고 있었어요

서로 상처 받을 일만 있을거라는 거

아마 오년 뒤에나 가볼생각

남편만 전구 갈아주러 명절에 들리라 할 예정입니다

그렇게 나의 명절은 사라졌습니다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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