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몇일 전부터 부탁 하기도 했고
그냥 하루니까 눈 딱 감고 잘 맞추다 올려고 했거든요
근데 결국 싸웠네요
새벽에 일어나서 준비하고 시댁 갈려니 엄마 기척 안느껴지고 준비하느라 부스럭 거리는 소리에 애기가 깼어요. (4살)
엄마 다시 옆에 와서 누우라고 울고 불고 하는데 나는 빨리 나가야 하는 상황에 1차 부아 치밀어오름.(예전에 애 챙기다 30분 늦었는데 그거 가지고 저 엄청 타박 들음. 그거 때문에 명절 트라우마 생기고 그 이후에 저 입원한 적 있어서 남편이 애 챙겨 갔는데 30 분 늦게 갔다는데 아무도 뭐라 안함)
시댁 도착해서 이거 저거 준비 ... 왜 배추전을 부쳐서 그 뜨거운걸 플라스틱 소쿠리에 펼쳐 놓나요? 환경 호르몬 나오지 않나요? 어차피 난 안먹으면 됨 하고 넘어감. 다음은 탕국... 시어머니 쓰시는 간장 있거든요 시판 간장 아니고 꼬질꼬질한 용기에 담아 쓰시는거 있어요 뭐라더라 씨간장인가? 몇년인지 몇십년인지 묵은거... 그거 냄새 맡아보면 이상한 톡 쏘는 냄새가 나요 ㅠㅠ 좀 구역질 나는데 이것도 안먹으면 되지 하고 넘어감...
그밖에 매년 만들지만 아무도 안먹는 삼색 나물. 그냥 영혼 집에 두고 왔다 생각하고 볶아야죠. 전날 데치고 비닐에 넣어둔건데 시어머니가 냉장고에서 꺼내 저한테 건네 주시다가 제가 손이 미끄러져 놓쳤어요. 제사상 올리는건데 땅에 떨어트렸다고 나무라시네요. 뭐 먼지 묻은것도 아닌데 그리 큰일인가요? 한숨 나옴. 밥이랑 국 푸는 데도 뭐 그리 제약이 많은지 밥솥에서 뒤적거리지 않고 바로 떠서 담아야하고 푼 순서대로 상에 놓아야 하고 ?? 여기서부터 실소 나옵니다. 도대체 상에 놓는 순서 따위가 뭐랍니까? 제사 신성히 여기시는 분들께 정말 죄송한 발칙한 태도일지 모르겠으나 저는 정말 이해가 안가더라구요 암튼 이러저러 시간이 흘러 남자들 절 할 차례. 상에 놓여진 조상님 사진은 볼때마다 진짜 뭐 저렇게 인상 고약하신 분들이 있나 싶어요... 다리 부러지게 차린 상 에다 절 하고 조상님 드신다며 몇분동안 뒤 돌아 서 있다가 이제 먹자며 다들 식사 시작. 저는 아침 안먹거나 간단히 먹는 사람이라 영 식욕이 돋질 않아서 안먹었어요 ㅜㅜ
아 아무튼 저도 열심히 돕기는 했으나 즐겁지 않고 몇일전부터 예민해져 있던 남편도 결국 사소한 트집으로 시작해 아침부터 큰 소리 오갔네요 ㅠㅠ
하 ㅅㅂ 진짜 매번 뭐하는 짓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