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저 너무 못된 딸인가요

평생 부부사이가 좋지 않은 부모님 때문에 힘들었어요

젊은 시절에는 술먹고 행패 부리다 이제는 온갖 거친 말로 엄마에게 상처주는 아버지보다

못살겠다고 힘들다고 하소연하는 엄마가 더 미워요

어려서는 아버지가 죽도록 미웠는데 

지금은 평생 징징대며 자기연민에 빠져 사는 엄마가 더 밉고 싫어요

주위에서 제발 이혼하라고 그렇게 말했는데도

남들 체면이 중요해서 살았으면 자기 행동에 책임을 지는 게 어른 아닌가요

그저 만만한 딸에게만 전화해서 하소연해요

 

부모님 두 분 다 경제적으로 여유도 많아요

돈 때문도 아니고 자식들도 다 결혼해서 자리잡았고

둘 사이 안좋은 것도 일가 친척들이 다 아는데

뭐가 아쉬워서 저렇게 같이 살면서 자식에게 고통을 줄까요

둘 사이가 좋을 때는 저와 기쁨을 함께 나누지도 않아요

오로지 고통과 슬픔만 저와 나누려고 해요

 

정말 지긋지긋해서 말 꺼낼라치면 제발 부끄러운줄 알라고 쏘아 부치고

부부 사이에 있었던 일 한마디도 하지 말라고 화내요

그래도 꾸역꾸역 말 꺼내면서 아버지가 제 흉 본 것까지 그대로 전달하는데

퇴근길에 운전하다 펑펑 운적도 있어요

 

서운하다 냉정하다 다른 집 딸들은 안그런다 말하는데

정말 역겨워서 토할 것 같아요 

최근 많이 읽은 글

(주)한마루 L&C 대표이사 김혜경.
copyright © 2002-2018 82cook.com.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