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지금까지 딱 한번 친구에게 돈을 빌려봤어요

21살때 직장 다니다 어렵게 공부해 대입 시험을 치뤘고 합격을 했어요

직장 다니며 번돈은 엄마 통장으로 싹 다 급여날 계좌이체  그러다 엄마가 내 명의 카드 만들어 쓰고 결제대금은 내 급여통장으로 이체되게 해뒀는데 연체에 연체..결국 신불자

급여 통장은행을 바꿔도 연체된 현금 서비스 갚으라는 독촉 전화로 급여는 들어오는 즉시 연체대금으로 들어가 통장잔고 0

하루 차비 몇천원 매일 엄마에게 받아 쓰고 

유니폼 입고 구내식당에서 식사하니 돈들어갈일 없다며 돈을 안줬어요

보너스 급여는 현금서비스 연체대금으로 모두 들어가고 하루 딱 교통비 몇천원 받아 생활하는 내가

몇백이 넘는 대학등록금을 낼수 있겠어요

설마 열심히 죽어라 하면 장학금 받고 갈수도 있고

합격하면 혹시라도 입학 등록금 처음 한번은 내주지 

얺을까 하는 기대로 문제집도 책도 정보도 얻기 쉽지 않고 퇴근후 집안가족몰래 공부를 했어요

고등 동생이 쓰던 책 문제집 훔쳐서 ㅠ

첫해는 너무 형편 없는 점수

두번째는 그래도 인서울 대학 공대갈 성적이 나왔어요  원서비용구하기  원서 몰래 쓰기 모고 시험 한번도 제대로 못보고 봤던 시험

등록기한은 다가오는데 돈이 없었죠

부모님에게 말하니 기뻐해주긴 커녕 돈이 어디있냐고

그한마디뿐 무관심.아니 관심주면 직장 관두고 대학살까 저 한마디 하고 전혀 아무말 안했어요

울음도 안나오더라구요 됐다 죽을만큼 노력 해봐고

내상황에서 이정도 결과 꼭 입학해 학교다니고 싶지만 현실이 이런데 뭐 어쩌나 포기했고 그냥 회사자니기로 마음을 먹었죠 덤덤하더라구요

누구도 21살 신불자인 나에게 몇백만원 큰돈을 빌려줄 사람은 세상에 없었어요

그날 4시가 마감시간이였나 그랬는데 회사 책상에 앉아 일하는데 하필 내앞에 커다란 벽시계가 붙어있어 1분 1초 시간 가는게 보였죠

이제 몇분 남았구나 이제 몇시간 남았구나

마음속에 여전히 큰 미련이 남아있었나봐요

여대생이 된다는 커다란 희망 꿈이 여전히 가슴 한켠 남아있었나봐요

점심시간 밥을 먹을수 없어 탈의실에 들어가 휴식을 취했는데 눈감고 나를 다시 생각했어요

이번 한번만 욕심내면 정녕 안될까

가난한 집안 빚 생활비 그로인한 신불자 평생 이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한채 고졸 사무직 여사원으로 이공간에 평생 갇힐것만 같았어요 내 삶이

눈을 떴고 달렸죠

미친듯이 그때 맘이 조급해서.. 이제 몇시간후면 마감이고 나는 여기서 그럼 못벗어난다라고 생각하니 그때서야 눈물이 나면서 조급해졌어요

공중전화기 앞에서 한참을 또 그렇게 망설였어요

누군가에게 돈을 빌려보자 그런데 그누군가는 누구여야 할까

가장 베스트 고등친구들 한명한명 떠올려봤어요

거절했을때 고등 절친들 한명한명을 잃게되는 두려움

중등 내인생 가장 좋아하는 친구를 떠올려봤어요

아직 자존심이 남아있던건지 도전히 그친구에게 내 치부를 드러내 놓진 못하겠더라구요

그러다 만난지 오래되지 않은 사회인 친구가 떠올랐어요 그땐 그랬어요 이친구에겐 거덜당해 손절 당해도 타격감이 없을것 같아 첫번째로 연락을 했어요

마지막 한명한명 내인생에서 지워질수도 있다는 두려움으로 목록을 머릿속에 만들어 손절 당해도 아쉽지 않을 그런 친구순위를 만들었죠 짧은 순간에도 이기적이게도 나는 그때 그랬어요 사실 너무 무서웠거든요 거절당해 좌절하고 여기 회사에 남아있게 될까봐

처음 전화했던 그친구도 직장인이였어요

변명이나 돌려말하기 안하고 말했어요

대학 합격했는데 입학 등록금이 없고 오늘 4시 마감인데 혹시 나에게 이 큰돈 빌려줄수 있니

꼭 갚을께  이말을 하는데 목소리가 떨리는게 내귀에 생생이 들려왔어요

잠시 침묵 그리고 친구의 한마디

계좌불러 ..

당시 몇백이나 했던 큰돈 한번에 못갚고 여러번 나눠

제가 다 갚았어요 이자는 못주고 원금만 갚았죠

친구가 돈 다 갚았을때 했던말

고마워..

그이후 지금까지 살면서 남에게 천원짜리 한방 안빌리며 살았어요

대신 내가 믿는 신뢰하는 친구에겐 내가 그옛날 빌렸던 액수만큼은 빌려주려고 합니다

아직 돈을 빌려주진 않았어요

친구에게 절대 돈 빌려주지 말란 82명언이 있지만 저에겐 데 인생을 바뀐 사건이네요

친구에게 돈빌리기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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