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2 제 딸인데요
어릴때부터 큐브 종이접기 만들기 이런거 제 기준으로는 너무 잘하고
기억력도 좋고 악보 잘봐서 피아노 기타 다 잘치고
그래서 저는 이 아이가 머리가 좋다고 생각했거든요
거기다 야무지고 성실하구요
지방 학구열은 있는 동네인데 (서울에 비하면 비교가 안되겠지만요) 수학만 학원을 다녀서 시간이 많아요
중1부터 지금까지 주말포함 매일 4-6시간은 공부하는 아이거든요
그런데 시험을 잘 못봐요
이번이 3번째 시험인데
교과서 학습지 자습서 평가문제집
거기에 족보문제 등 매번 잘 준비한것 같은데
항상 결과가 별로 안 좋아요
매 시험때마다 불안이 많아서 변비가 생기고 배아프다하고
나는 머리가 안 좋은거 같아. 자꾸 이야기해서 자신감 가지라고만 했는데
오늘 또 시험보고 와서 저 말을 하는데
진짜 이제는 저도 아이말대로 이 아이가 공부머리가 없나 싶은 생각이 ㅜㅜ
내일도 시험이라 오늘 같이 도서관에 가서 7시간쯤 있었는데 밥먹고 휴식시간 제외하고 6시간은 꼬박 공부하더라구요
그러면서 또 집에오는 길에 내일 시험 못볼거 같다고 ㅜㅜ
그래도 공부하는거 힘들지만
재미가 있거나 뿌듯함이나 그런 긍정적 기분이 들지는 않아?
그렇지 않으면 오래 하는게 힘들텐데 ? 물어보니 재미는 잘 모르겠고 성취감은 든다고는 해요
그리고 친한 친구들이 다 공부를 잘하는데 항상 걔네가 시험을 더 잘보니 걔네는 머리가 정말 좋은것 같고 자기는 머리가 나쁜거 갗다고 하길래
그럴수도 있지만 거기에 걔네도 열심히 공부했을거라니
그것도 맞다고 인정하는데
에휴 그냥 짠하네요
이제 중2인데 시험 볼 때마다 자신감만 떨어지고
중등공부는 1-2주만 하면 90점 100점 맞는다는데
공부방법이 잘못된건지
요령피우는 아이 아닌데
공부머리가 좀 부족해도 지금처럼만 꾸준히 하다보면
마지막에는 좋은 결과 있을까요?
성적이 잘 안 나오는 것도 속상하지만 아이가 자꾸 자신감을 잃어가서 그게 더 걱정이네요
이런 아이 키워보신 선배맘님들 궁금해요
성적이 어느정도 안 좋으냐면
수학을 제일 좋아하는데 항상 실수를 해요
오늘도 두 번 검산하고 시험이 쉬워서
제발 기도했는데
104/2 를 54로 계산해서 한문제를 틀렸고
1학기 기말을 정말 못봤는데
국어 영어 과학 전부 80점대
역사는 60점대였어요
오늘 본 과학도 2개를 틀렸던데
내일 국어 영어는 더 자신이 없다네요
(국어는 주1회 고등국어 준비반 다니고 있고 영어는 혼자한지 1년가량. 3학년부터 학원 보내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