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평 아파트 이사하고
나름 단정하게 하고 살려고
시간 생기면 치우고 정리하고 지내는데..
이러는 와중에 남편은 더 불편함이 늘고
덜 행복하다고 합니다
대화해보니 자기는 알지 못한 채
제가 독단적으로 자리 정하고 넣어두는게
싫다고 합니다
발단은 에어프라이어 상판에 있던거
새로 온 수납장으로 옮겼는데
그거 위치 바뀐거 때문에 열받았다네요
동선이 불편하다..
바꿔놓고 왜 얘길 안하냐
(당연히 보이는 자리니 별 말 안 한 건데
냉장고 바로 옆인데 안보이는게 더 희한..)
창문닦는 로봇청소기 .. 밀대..
거실 한 켠에 계속 보이게 풀어헤쳐 놓아둬야는가.. ? 작은방 입구에 놓아둔게 심한가?
후라이팬. 찜기. 그릇류
상판에 다 올려져 있고
(자기가 뭐 하고 싶을 때 바로 꺼내기 쉬워야하니)
더 뭐가 어딨는지 모르는거 투성이라서 답답하대요
지금 뭔가 어떤 감정까지 드냐면
이런 이따위 일에서도 서로 존중 받지 못 한다고
느끼는게 정상 아닌거 같아요
저도 남편도..
고작 이런일? 할 수 있지만
그냥 하나 보면 안다고..
뭔가 힘이빠지고 지치고
티키타카 좋자는 것도 아니고
그냥 좀 단정하게 살고자 하는건데
이게 저렇게 원망듣고 미움 살 일인가 싶고..
이렇게 평생 답답함 달고 살아가야는게
숨막힐거 같고 또 불쌍하다는 생각까지
치우치는 중인데...
자꾸 꼬리물고 별 별 생각이 다 드네요
15평 투룸에서 수납 공간 없어
죄다 늘어놓고 살던 그 때가 더 행복했다네요
넣어두면 못 찾는다고
죄다 다 자기 보이는 시야에 있어야하는데
온 살림 그냥 다 죄다 꺼내고 깔아두고 널부러 둔 채로 살아볼까..
그런다고 타격 1도 없을거고 문제의식 조차 없겠죠
그러다 저만 정신이 더 피폐해질거고..
어디에 뭐가 있나 살펴보거나 기억해보거나
그러면 안되는거에요? 그렇게 어렵나요?
이대로 제가 참고 살다가는
진짜 몇 년 안에 더 못 산다 소리 나올거 같을 정도로
스트레스..
그냥 아내 정리해두는거 좀 맞추면서
살아주면 안되는건지..
남편은 반대로 생각하겠죠..?
니 하자는대로 왜 꼭 해야냐..
나도 내가 두고 싶은 곳에 자리 둘 수 있는데..!!
각자 집에서 각자 스타일대로 살면 딱 좋겠네요
넓고 깨끗한 집에 이사왔으면서
그에 맞게 좀 단정하게 살 그런 주제가 안되는거면..
이런 집으로 이사가 왠 말이었나 싶고
그냥 다 부질없다 싶고
막 다 포기하고 싶고 그러네요
희망적인 그림도 안그려지고 답답해요
제 마음 기분 이해하시는 분 계실까요..
이게 뭐라고 진짜 기운 빠지고 의욕 사라지고
참 슬프기까지 한데 이 마음도 또
당황스럽고 횡설수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