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그런 비슷한 원글과 댓글들이 줄줄 달려 있네요.
저희 남편은 누가 봐도 모범생이에요. 인생 자체가 그래요. 어릴 적부터 착하고 말 잘 듣고 학교 가서 공부 잘하고 의대가서 의사되었고 전공의 생활 거치고 전문의 따고
군의관 3년 성실히 국방의 의무 거치고
봉직하다가 개업하고 아이 둘 낳아서 좋은 아빠이고 집도 사고 재산도 차곡차곡 모으고요.
누가 봐도 백점아들 백점남편 백점아빠
오죽하면 대학 간 딸이 아빠랑 어떻게 결혼했는지 그 비법 좀 풀어달라고 할 정돈데요.
근데 저는 한 번씩 남편 땜에 미칠 거 같아요.
나는 기분좋게 감성적인 이야기를 하면
거기다 대고 어떤 사실을 집어넣으면서 다큐로 만듭니다.
그것도 화도 안 내고 조곤조곤.
이런 대화법이 너무 싫어서 끝까지 말을 안 듣고 그냥 내가 다시 말을 하면 왜 사람 말을 끝까지 안 듣냐고 또 조곤조곤 화를 내요.
기타 등등 한 번씩 미칠 것 같아요. 내가 저 사람이랑 평생 살 수 있을까? 이런 생각도 들고요.
남편이 무조건 좋기만 하다는 분 보면 정말 신기합니다. 어떻게 사람이 계속 좋을 수만 있죠?
제가 요새 느끼는 거는 남편이나 아내가 아무리 좋아도 사람은 혼자서 잘 살 훈련이 되어 있어야 한다는 거예요.
남편 있는 할머니들은 얼굴이 힘들고, 남편 없는 할머니들만 얼굴이 활짝 폈는지 이해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