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어쩔수가없다 보고 기분이 나빠요

 

40대로 1인가구 가장(?)으로 살고있어요

제가 넘어지면 옆에서 거들거나 같이 일어나보자고 할

사람없이 살고있고, 어쩌다보니 직장에서도 크게 라인이있는것도 아닙니다

 

40대에 이직, 취업 앞으로 뭘해서 나를 먹여살리나

고민이 들때면 일부러 잊으려고 노력하는데

그래도 밤에 잠이깰정도로 하루하루가 무서울때가많아요.

 

그리고...제가 나름 영화좋아합니다

영화제영화들은 특히 좋아하고, 소설도 단편소설들같이 여운많이남는거참 좋아합니다  문제의식꼬집는것도 다요. 헤어질결심도 너무 깊고 좋게봤어요

 

그런데. 이제 박찬욱감독 미학이 선을 넘은것 같아요

다른영화들은 제가 이해가안가면 이해안가는 장면이있었겠거니 하고 평을 보류하고 숨겨진 코드들을 찾아봤는데

 

이 영화는 솔직히 영화보는 내내 개그코드나 의미코드나 그런것도 제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도않았어요

그런데 다만 그 실직. 그리고 제로섬게임같은 구직

 

그냥 박찬욱감독에게 현실판 제조업 종사자들의 실직은

이마를 쳐대면서 이쩔수가없다 나는 할수있다 따위를

중얼거리는 일인가봐요

 

인력감축의 시대에 사는게 어쩔수없는 사람의 삶을

감독은 책으로만 보고 상상해왔던사람이구나 싶어요

 

정말 어쩔수가 없느냐 질문한다구요?

 

불쾌하네요 어쩔수가없다고 말하고싶은게 아니라

난 정말 눈앞에 밥그릇이 망가졌는데

밥그릇을 들고 풍자하는 걸 보는데

웃기지도 감동스럽지도않고 그냥 기분만 나쁩니다

 

마치 영화 <버닝>에서 혜미가 그레이트 헝그리니 하는 춤을 추는걸  스티븐 연 친구들이 앉아서 오오~하면서 구경하는 그런장면 같이 느껴져요.

누군가는 삶인데 누군가는 상상과 유희인것..

 

텅빈 헛간같은 혜미의 삶이 한시간 웃음거리가 되는걸 지켜보는 유아인의 마음이 됩니다.

 

그안에 코드가 뭐가들었고 뭐를 상징했는진

제알바가 아닙니다

전작 헤결은 박찬욱감독식의 사랑이 절정이었다고 봤는데 이 작품은 그냥 기교만 가득하네요.

 

그런데 결정적으로 일단 연출이 구려요.

이건 상황다떠나서 영화팬으로 하는 말입니다

 

결론: 인간을 수단으로 보지않고 목적으로 보는 감독은 아직은 이창동 감독뿐이라는 생각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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