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부부간에 사이좋은 비결

주말에 친한 직장동료 부부랑 저희 남편까지 다같이 저녁먹고 맥주도 마셨는데요.

친구네는 부부가 언제봐도 사이가 너무 좋아요. 혹시 쇼아닐까 싶을 정도로 남들 앞에서 서로 쓰담쓰담, 말도 오글거리는 멘트만 자주 날리고요. 연예인으로 치면 차인표 신애라 최수종 하희라 부부 보는 것 같아요. 저희 부부는 아이 낳고 남편 명퇴 당하고 사는게 힘들어지면서 돈문제 시댁문제 등 너무 많이 싸워서 이제는 같은 집에 사는 남같거든요. 제 아이를 친구네 집에 잠깐 맡긴 적이 있었는데 애가 집에 오더니 너무 이상한 걸 봤다고, 그 집에선 엄마 아빠가 자꾸 뽀뽀를 하고 자기야라고 서로 부른다고요. 설거지도 우리 집처럼 니가 해라 난 어제 했다 싸우고 서로 안 한다고 버티지 않고 둘이 같이 하면서 엉덩이를 붙이고 춤까지 췄다나요. 

 

암튼 저녁 먹다가 무슨 얘기를 하다 친구 남편이 아 참, 그게 아니었지, 내가 완전히 잘못 기억했네, 나이드니까 이런 경우가 종종 생겨요. 난 분명 그랬다고 기억하는데 알고 보면 다른 상황이었다는 거요. 그러자 친구도 거들면서, 맞아맞아, 나도 그런 적 있어서 둘이 서로 우기다 완전 싸울뻔 했잖아. 알고보니 내가 틀린 거였는데. 저는 순간 눈을 반짝이면서, 그래서, 싸웠어? 물었더니, 아니 바로 인정했지, 아마 내가 틀렸을꺼야, 자기가 맞겠지. 저는 이해가 안가서, 왜? 나는 그런 경우 끝까지 물고 늘어지고 시시비비 따져서 내가 맞다는 걸 밝히는데, 했더니. 친구와 친구 남편 말이, 뭐가 중요한지 순간적으로 판단을 해야 한다는 거예요. 사소한 언쟁 길게 해봤자 내가 이기든 남편이 이기든 기분은 불쾌할 텐데 그게 뭐가 중요하냐고요. 부부간에 싸움은 정말 꼭 싸워야 할 때를 위해 남겨둔다네요. 좀 한대 맞은 기분이더라고요. 저도 다음에 해봐야겠다 싶지만 잘 될까요. 하고 싶은 말 참고 넘어가면 오히려 병되지 않을까요?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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