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 앞에서 티는 내지 않고 웃으며 헤어졌지만
집에 오는 길에서는 생각이 많아지고 그러네요
저마다 다른 인생을 살고 있고
인생에 정답은 없다는 거 알고
비교만큼 어리석은게 없는 걸 아는데도
그냥 내가 잘 못 살아온 것 같고
잘못 살고 있는 것 같이
느껴지기도 하네요
50대 후반 부부
어딜 같이 가본지가 언제인지도 모르겠는데
친구들은 부부끼리도 아이들과도
여행을 자주 다니더라구요
가족여행이라고는 강원도 간지가 10년전이고
친구들 아이들은 다들 취업해서 제 앞가림 하고 있고
울아이는 아직도 취업준비중 불투명한 미래에
아직도 부모에게 손벌리고 사는 중
남편도 저도 작은 회사 다니고 있고
대출 낀 집은 있지만 노후준비도 안된 상태라
시간도 돈도 여유가 없는데
그냥 오늘은 신혼여행 이후 해외한번 못나간게
저 자신이 초라한 생각이 들었어요
아이한테도 남들 다 보내주는 해외여행 한번 못보내준게
늘 마음에 걸리는데
정쟉 아이는 학창시절 짧게 국내여행 한번씩
다닌것도 감사하다고 생각하긴 해요
뭔가 나혼자 다른 세상을 사는것 같은 느낌이 드네요
여행가본지도 오래라 그런지
짐 싸고 계획짜고 이러는 것도 귀찮고
사실 여행가는거 그렇게 좋아하는 거 같지도 않은데 말이예요 ㅋㅋ
전 ott 보는거 좋아하고 혼자도 잘 놀고
아주 작은 일에 기뻐하고 잘 웃고
가족들 몸과 마음이 건강한게 감사하다
생각하며 살자 그러다가도
여기저기 여행이야기 자식이야기만 나오면 기가 죽네요
그냥 여기에라도 풀어놓고 맘잡으려 넋두리 해봤어요
내일은 늦잠좀 푹 자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