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게 쓰다가 너무 제 입장이 들어가는 것 같아 최대한 객관적으로 쓸게요.
남편 48, 저 45
아이는 초 5입니다. (외동)
맞벌이고요.
둘다 매우 성실한 범생스타일입니다.
집안일은 제가 거의 100% 하는 것 같아요.
남편은 마치 집안일과 관계없는 존재인양, 쓰레기한번 스스로 버리질 않아요.
다만, 아이는 끔찍하게 챙겨서 평일주말할 것 없이 시간만 나면 아이와 놀아주고, 아이가 인생의 최우선인 사람이고요. 엄마인 저보다도 더 아이에게 지극정성이고 헌신적이에요. 마누라 알기는 개똥으로 알아도요.
이걸로 이혼 생각까지 할때 마침 남편 건강이 안좋아졌어요.
어디 크게 아픈건 아니지만 여기저기 아프고 (허리, 고지혈, 고혈압, 당뇨 등)
짜증이 많아지고 몸 사려요.
남편이 원래 둘째타령 많이 했는데
며칠전 제가 갱년기 증상으로 호르몬 검사, 난소검사했는데 정상으로 나오니
남편이 아주 적극적으로 둘째타령을 하네요.
빠르게 임신한다 해도?
아마도 저 47, 남편 50에 둘째 낳을 듯 합니다.
남편은 둘째만 있으면. 자기 아픈것도 다 좋아질 것 같다고.
생각만 해도 행복하다고 난리에요.
둘째를 못 낳으면 입양이라도 하자고 했던 사람이고 아이를 엄청 좋아하기는 해요.
아이 낳으면 또는 입양하면 육아는 자기가 다 하고, 못하는 부분은 육아도우미 쓰겠다 하고요.
자기 인생의 로망이고, 꼭 둘째 키우고 싶다고 야단인데요.
저한테 그러는거에요.
큰애(지금 저희 애), 작은 애 데리고 전국 캠핑 다 다닐거라고.
거기에 저는 없는거죠.
지금도 남편은 제가 어디 가자고 하면 재미없을 것 같다,. 거길 왜 가냐. 별로다 하고
아이 놀거 위주로 짜서 가거든요. (올해는 저빼고 둘이만 다녔네요.)
남편은 저랑 사이가 좋다고 착각하는데
저는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고 그냥 아이 키우는 동업자라고 생각해요.
이 상태로 둘째를 낳거나, 입양하면 힘든 건 없을까요.
그리고 그 아이에게는 힘든게 없을까요?
외동에서 첫째가 될 애한테는 또 힘든게 없을지...
조언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