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방금전 눈물나는 광경을 봤어요

비가 오려는지 어둑해지고 한산해 주택가 거리

집에 거의 다와 운전중 신호등 받고 있었어요

 

교차로 건너편에서 어떤 맹인 젊은이 하나가

스틱으로 좌우 더듬거리며 걸어오길래

눈이 안좋으신 분이구나..무심히 보는데 

다가오며 보니 가슴팍 앞쪽에 무언가를 세워들고 꽉쥔채 

상체 흔들리지 않으려 애쓰는게 느껴질정도

긴장한채 걸어오는 거예요

 

가까이 와서 보니 큰 분홍 흰색 종이

겹겹에 쌓인 큰 꽃다발을 들고 있는데

부케로 만든 예쁜모양 앞쪽이 흐트러지지 않고 잘보여지게 들고

꽃다발 든 왼팔 쥐가 나도록  가슴배에 밀착시키고

집까지 조심히 들고 가는것 같더군요

 

좀 있다 전신주가 나오니 발에 걸려 살짝 넘어질듯했지만

다행히 중심을 잃어버리지 않고 다시 걸음을 재촉하네요

 

마치 어여쁜 꽃다발이 가슴에서 발사하는것 같은 모습으로

집에 도착해 그선물을 받고 기뻐할 누군가를 위해

얼마나 먼곳인지( 근처 꽃가게는 최소 2km는 가야나오는데)모를 꽃집부터 한걸음 한걸음 정성으로 갔을 발걸음.

 

그렇게 아름다운 꽃다발은 간만에 처음 목격하는것 같았어요 

 

잘 알지 못하지만.. 집에서 맞이하는 그 누군가는

그 어떤 꽃다발보다 감동이고 정성어린 마음의

청년의 꽃다발을 받고 함박 웃음을 짓겠지

 

어딘지 모르는 가정이지만 함께 한 그들의 시간과 노고가

잠시나마 눈녹듯 사라져 그 꽃다발처럼 그들의 사랑이

늘 아름답기를.. 했습니다

 

제가 글재주가 없어 감동을 다 표현하지 못해 안타깝네요

 

그장면이 너무 아름다워 우울한 오늘 집 콕하려다

거리를 나서길 잘했다..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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