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은 참 견디기 힘든 일이에요.
저는 지금 파리 소르본 대학에서 박사논문을 쓰고 있어요.
그런데 여전히 이곳에는 일본인에 대한 선호가 강한 교수들이 있고,
그에 반해 한국인인 저를 유난히 불편해하거나 배제하려는 분위기를 자주 느낍니다. 학회 발표, 세미나 참여 같은 기회에서도 이유 없이 밀려나는 경우가 많고,
특히 한 여자 교수는 일본 예술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분인데
저를 볼 때마다 꼭 곤란하게 만들고 싶어하는 듯한 말과 태도를 보여요.
자포니즘을 오래 연구하면 마음까지 일본 중심으로 기울게 되는 걸까요.
너무 억울하고 마음이 많이 아파요. 이틀 동안, 아무 말도 못 하고 바보처럼 눈물만 흘렸어요. 이곳에서는 제 마음을 온전히 털어놓을 사람조차 없다는 사실이 더 외롭게 느껴져요. 힘이 될 수 있는 말을 건네주실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