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명동성당에서 저녁 미사에 참석했어요
근처에서 행사가 있었는데, 너무 늦게 끝나서,
성당에 도착하니 미사 5분전이었는데,
자리가 제일 뒷자리 몇 석 밖에 없었어요
일행이 다리가 불편한 장애여서 제일 앞 장애인 자리에 앉았어요
저도 시각 장애예요
앞자리가 아니면 소리만 들어야 하죠
명동성당은 곳곳에 화면이 설치되어 있어 편하기는 하지만,
봉헌과 성체를 영하기 위해 앞으로 나가기 위해서는 신경이 쓰여서 평소에는 미리 가서 앞자리에 앉아요
어제는 너무 늦게 갔고
뒷자리 몇몇 뿐이어서,
비어있는 장애인석에 앉았어요
앉자마자 뒤에 있는 신자가 저희를 손으로 툭툭 건드리며 여기는 장애인이 앉는 곳이다 여기 앉지마라 목발 짚는 사람만 앉는 곳이라고 하더군요
우리도 장애인예요 하는데 미사가 시작되었어요
미사가 끝나고 그 분 말이 전에 어떤 신부님이 멀쩡한 사람이 앉으면 안된다고 했다고..
그런 후 자기들끼리 멀쩡해보이는구먼~ 속닥거리는 소리에 제 일행이 폭발해서 장애인증을 꺼내 보이며 저 장애인예요 소리쳤어요
쩔뚝쩔뚝 걷는게 보이는데
성당에서 나오며 마음이 불편했어요
저희가 잘못한 것일까요?
그냥 뒷자리에 앉거나 한시간 후 다음 미사에 들어갔어야 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