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학 오빠가 연락도 없이 오지 않자 은중이 계속 전화를 하거든요. 과거 좋아했던 친구의 오빠처럼 스스로 생을 마감했던 그 사람처럼 무슨 일이 생겼을까봐 불안에 싸여서요
그런데 도착해 보니 거기 상학오빠가 이미 도착해 있고
눈이 마주치자 뒤돌아서 뛰어요. 상학오빠가 뒤따라 뛰어오고 설명을 하려고 하는데 은중이 주저앉아 울어요.
이부분에서 확 몰입도가 떨어지더라고요. 개연성이 있을 거라고 여기고 썼겠지만 저런 반응이 실제로 나올 수 있냐고요. 이름만 같을 뿐 잘 알지도 못하는 선배한테 천상학 오빠의 죽음을 오버랩시키고 거기다 주저앉어 울다니...연약하기 그지 없는 여자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로맨스 소설 같아요. 실제로 저러면 우울증이죠. 살아있는 걸 확인했으면 줄기차게 전화했던 내 행동이 민망하게 느껴질 것 같은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