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 그 여자는 초등 동창이고 대학 가서 다시 만났다고 들었어요. 초등 때 둘이 썸을 탔는지 대학 때 다시사귄건지 모르지만 그 여자 결혼식에 남편이 참석했다고 했고 그 여자가 자기 신랑에게 제 남편을 소개하면서 여긴 내 첫사랑, 자기 신랑을 가리키며 여긴 내 마지막 사랑이라고 했대요. 이런 얘기를 왜 알고 있냐면 남편이 저랑 처음 사귈 무렵 묻지 않은 과거 여자들 얘기를 줄줄이 늘어놓았기 때문이에요.
그 여자는 불행한 결혼 생활을 했고(불행할 수밖에 없는 분명한 이유가 있었고 이것도 남편이 얘기해서 알게됨. 그리고 그 여자 남편과 제 남편이 직장 동료가 됨) 결국 이혼했어요.
그리고 그 여자 남편은 바로 재혼했다고 들었어요.
이혼 전부터였는지 그 후인지 모르겠지만 그 여자가 새벽 3시 쯤 전화한 적이 있어요. 남편이 술을 많이 마시고 들어와서 깊게 잠들었는데 휴대폰이 끈질기게 울려 제가 받았더니 그 여자가 울면서 너무 괴롭다고 하더라고요. 제가, 남편 잠들었는데 깨울까요? 했더니 그냥 끊어버렸어요.
근데 어제 그 여자가 책을 출간했는데 그걸 사달라고 부탁해서 사왔더라고요. 남편은 제가 그 여자 이름을 모르는 줄 아는지 누구 책이냐고 하니 얼버무리네요.
제 남편은 잘생긴데다(제 관점이 아니고 남편을 본 모든 사람들이 하는 말이에요) 직업 좋고 매너도 훌륭한 사람인데그 이면의 치떨리는 모습은 저만 알아요. 남편 외도가 처음도 아니라 정신적 데미지는 없는데 지금 사는 집을 나눠야하는게 너무 싫거든요. 그 여자가 이 집에서 남편만 데려간다면 너무 좋을 것 같은데 그러진 않겠죠. 평생 맞벌이하고 제가 재산 형성 기여도가 훨씬 큰데도 반반 나눠야한다면 너무 억울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