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50대 집 나왔어요

이혼요구 했는데

처음엔 알겠다고 하더니 나중엔 절대 서류접수 못하겠다고...

법원까지 가서 실패했어요.

 

그날부터 집에 안들어갔어요.

친정형제들 집에서도 자고

한 열흘 만에 보증금 100만원짜리 원룸 구해서 들어갔어요. 월세 36만원인데 

10개월 계약했구요.

전입신고 하면 제 주소 알아낼 것 같아서

전입신고 안하려고 일부러 보증금 100짜리 근생 원룸 구했고

어차피 법적으로 이혼한게 아니니

집에 제 가구들도 그대로 두고 옷가지만 몇개 가져왔어요.

 

그날부터 잠도 잘자고

배탈도 안나고

신경안정제도 안 먹고

살도 쪄요.

 

이혼 요구한 이유는 한 12가지 이상 됩니다.

그런데 그중에 도박 폭력 결정적외도 이런건 없고

성매매 당시는 인정했으나 지금은 증거 없고

다른 여자 선망한 정도는 있었고요.

직접 때리진 않았지만 젊을 때 술 먹고 와 때려부순 적 많았고

애들이 식탁밑에 숨고 그래서

제가 남편하고 싸움도 못했어요.

경제적 곤란 25년 가까이 오래됐고

맞벌이하며 고생 이루 말로 다 할 수가 없고

문과 자격으로 개업한 남편이 사업에 적응하느라 진 사업빚 생활비빚으로

개인회생하는 동안....... 제 속은 속이 아니었고..

그런 표현 싫지만 독박육아에 가까웠고

자녀문제 혼자 힘들게 고민하고 남편은 들어주지 않았고 쓸데없는 걱정한다면서 수수방관

시가 처가 차별 심했고 명절에 우리집 못갔고

처가에 안가는 사위+ 마지막에 처가에서 싸가지없는 망언도 했고

남녀로서도 안좋았어요

결혼 전에도 두번 낙태 결혼 후에도 두번 낙태

생활비 주는 날 꼭 섹스하려고 하고.

어쩔땐 남편 사무실(사업함) 바닥에서 요가매트 깔고 한 날도 있고

(그냥 제가 모든걸 자포자기한 인생)

퇴근무렵 모텔서 섹스한 후에 저 혼자 장봐서 집에 들어간 날도 있고

(가서 애 밥차리라고 본인은 지 사무실서 쉬다 들어옴)

섹스할 때도 우리는 법적인 관계니까 넌 어디 못간다. 라는 말도 자주 하고(최근 더)

우리는 불륜이 아니니까 좋은거다(왜 불륜과 비교하는지)

아무튼 이상한 말 하면서 섹스를 해요.

권리행사 좀 하자. 의무를 다해라.

애들 초등 들어간 후로는 평생 10시 전에 들어온적이 별로 없어요

그런데 내가 뭘 하려고 하면 방해하고 무시하고

여자가 가방끈 길어지면 잘나게 되면 돈 가지면 남자를 버린다. 등등

꼴에 의처증 심하고..........

이혼하자 싸움 시작하니 생활비 가지고 본격 갑질하고.

 

오랫동안 쌓인 거..

 

애들 어릴 때.

애들 봐줄 사람이 없어서 이혼을 못했어요.

돈 없어서 부모한테 못 맡기고(형제자매들이 두눈 부릅뜨고 감시..엄마를 싼값에 부려먹을까봐)

부모한테 드릴 돈보다 싼 ...국공립 어린이집 보내야해서

아침저녁으로 데리고 왔다갔다... 이걸 같이 하거나 나눠서 할  사람이 절실했거든요.

 

집 나오면서 백수도 됐는데

꼴랑 통장에 1억 남짓 있는데 (이게 아마 딱 부부가 가진 돈 절반 나눈 금액일거예요)

맘이 편해요.

알바 두세가지 했고..

일 못 구하면

이돈 다 쓰고

돈 없으면 굶어 죽으면 되지 하는 각오로  나왔고.

 

일단 너무 좋아요.

명절 전에 이혼하려고 톡보냈는데

읽씹하네요.

 

나중엔 지가 원해도 내가 안찍어줄수도 있는데

어리석죠..

지 인생에 젤 잘한 일이 나랑 결혼한 거라는거

지도 알고 애들한테도 공공연히 말했었는데.

그걸 알면 잘하든지

여자를 찍어누르고 가둬두고 인색하게 굴더니.

애들 성인되고 하나는 직장 잡았고 하나도 알바 등 돈벌기 시작해서

제가 맘 먹기 수월했어요.

애들한테도 서운한거 많지만

자식이니 다 용서해요.

 

홀로 살며 폐끼치는 엄마 안되려고...

별의 별 일 다 하고 몇 달 지냈어요.

10월부터는 9개월동안

저에게 주는 휴가입니다.

이런저런 공부 마무리할게 있어서 겸사겸사

있는돈 까먹으며 좀 쉬려고요. 

제 평생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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