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아래 시어머니 드나들어서 싫다는 글 보고 문득 돌아가신 고모가 생각나서 글 써봅니다.
고모의 아들은 꽤 유명한 작가이자 교사였어요.
며느리도 교사.
고모는 젊어서 과부 되시고 부산 국제시장에서 포목 장사하시던 분
그 옛날에 미인이셨지만 아들 하나 보고 재혼 안 하시고 살았지만
아들 결혼할 때 집도 해주셨는데,
외며느리감 임신하자 사정을 해서 장사 접으시고 합가해서
손자 두명을 15년 동안 키워주셨어요. 살림도 맡아서 하시고 가정부처럼 사신거죠.
저희 엄마가 가서 보니 며느리 이부자리까지 펴주고
식사도 다 차려주시고 며느리 피곤하다고 떠받들더래요.
그 와중에 손자 둘은 너무 잘 먹여 키워서 그 옛날에 우량아 선발대회도 내 보낼 정도.
그런 세월이 흐르고 애들이 초등 3학년,5학년이 되니
며느리가 시어머니 싫은티를 노골적으로 내기 시작,
손자들도 따라서 싫어하게 만들고 외식도 지들끼리.
고모를 단칸방에 내쫒아서 오빠인 제 친정아버지가 가서 뭐라 하니까
고모 아들이 울더랍니다. 자기도 알지만 이혼할 수는 없지 않냐고.
아들이 더 나쁜 놈이지요.
울 고모 결국 손자랑 보고싶어하면서 술 마시기 시작 간경화로
단칸방에서 몇 년 후 돌아가셨어요.
그 후 우리 친정 집안은 교사는 절대 며느리감으로 안 들인다는 (물론 사람 나름이겠지요)
아무튼 가끔 고모 생각하면 슬퍼요.
몇 년 전에 자게에 한번 올린 적 있지만 지워서 다시 한번 올려봅니다.
그 때 보신 분도 계실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