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는 대학생이고 초1부터 만난 모임이있어요. 하나는 취미 모임 한5년 넘었구요.
하나는 다른 만남에서 맺어져서 함께 독서모임으로 만나는 모임
이렇게 고등 동창이나 개인적인 친구 빼고 이런 모임이 있어요.
다들 친절하고 매너 교양 다 있고 좋은 사람들이예요. 초등 엄마들 모임은 연령대도 비슷하고
나머지는 차이 많이 나요. 40대 부터 50대까지 다양해요.
비도 오고 좀 못만난지 시간이 됐다고 운치있게 산책하자 밥먹자 톡방이 난리인데
저는 시큰둥하네요. 사람들 만나면 50대에도 하이텐션에 에너지 넘치는 분들도 많은데
전 왜 이렇게 구겨져서 지낼까요.
여러해 거듭된 불면증 때문에 뇌가 노화되서 감정이 무뎌진갈까요?
건강에 대한 염려 돈걱정 성적이 바닥인 재수하는 둘째 걱정
뭐 이런거에 눌려서 그런걸까요? 아니면 장이 안좋아서 세로토닌 부족으로 늘 우울모드인걸까요?
늦둥이 둘째 재수하는거야 그냥 아이들 키우며 지나가는 과정이려니 하면 되니 유난할 것도 없는데.
사는데 전반으로 다 시큰둥하고 먹는것도 먹을걸 하는것도 다 그저 그래요.
그런데 내가 우울증인가 하면 그리 심각하게 우울해서 아무것도 못하겠다도 아니고.
그러나 솔직하게 별달리 재미있는것도 즐거운 일도 없네요. 매사 아무리 감정을 새롭게 하려해도 ...
만나서 수다 떨고 밥먹고 하는게 막상 만나면 그냥 얘기도 하고 하는데 여기저기 카톡이 울려대도 나 오늘 선약있다고 핑게 대기 바쁘네요.
내년 60세예요. 인생 의미부터 다시 찾아야할까요?
최근 몇년 시댁과 남편이 얽힌 돈문제로 정말 너무 힘들었어요. 믿었던 남편이 마치 벽처럼 느껴지고 수억의 돈이 그냥 만져도 보지 못하고 시가로 갔고 아주 오랫동안 모르고 있었고. 중간 중간 불안하고 의심스러운 마음에 확인을 요구해도 워낙 과묵하고 회피적인 남편이라 거부했구요. 함께 벌은 돈은 남편이 관리해왔어요.
이혼 불사하고 가출을 했고 그런 과정에서 일단락이 됐지만. 너무도 에너지를 많이 쓴것 같아요.
게다가 그 사이 친정엄마가 돌아가시며 요양원에 안가시고 막판에 병을 얻으신 엄마를 제가 주로 돌봤는데 제가 무슨 엄마 재산이리도 탐을 낼까해서 큰언니가 저를 완전 잡드리를 했어요. 돈욕심 엄청 많은 사람이고 부동산으로 어마어마한 재산이 있는 사람.
부모 돌아가시기 전부터 저를 부모 재산 노리는 파렴치한에 속내가 시커먼대 아닌척 하는 거짓말쟁이란 소리를 단톡에 써가며 난리.
지금 다른 형제들은 큰언니한테 학을 떼서 아예 다른 톡방을 만들어 따로 얘길하고 전체 가족 톡방에는 공식적인 얘기 아니면 전혀 대화 없어요.
본인은 일년에 몇억씩 쓰고도 남는 돈이 있어 부모재산엔 일절 관심이 없다는 얘길 시전하면서
일용직 하는 여동생네 아들 대학등록금을 아버지가 대주려고 하니 동생한테 니돈 아버지한테 맡겨놨냐며 니가 뭔대 아버지돈에 손벌리냐고 난리였어요.
그런 아버지가 아직 요양원 계시니 재산 정리 안된상태인데 요즘에서야 그 막말 시전을 그치고 입다물고 있네요. 다들 아무 대꾸도 안하고 있으니.
최근 수년간 이런 일들을 겪으며 내 안의 긍정 에너지가 다 소진되서 이런건지 아님 내 성격문제로 진짜 이런것도 우울증인지 싶네요.
사람과의 만남에 대한 기대가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