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제가 부모님 인생의 유일한 오점이라네요

어디 말할곳이 없어서 여기에 넋두리 해봅니다. 

 

나이 50에 6년 사귄 연하남친이랑 동거하기로 했어요. 결혼하기에는 고민되는 현실이 너무 많아서...

오늘 엄마가 이불 사준다고 백화점에서 만나서 구스이불 사고 기분 좋게 헤어지려는데, 엄마왈 아빠가 제가 결혼을 안해서 서운해한다고, 아빠는 모든걸 다 이뤘는데 제가 인생의 유일한 오점이라고 했다네요. 

엘리베이터에서 내리기 직전여서 제대로 묻질 못했는데, 저는 '오점'이라는 단어에 큰 상처를 받았어요. 

 

집에오니 자꾸 곱씹게 되는데, 아무리 좋게 해석하려고 해도 잘 안되네요. 

지금까지는 부모님께서 제가 결혼안한거에 대해 저를 놔두고 돌아가시게 될테니 걱정하는 마음이라고 생각해왔었는데, 오늘 그말을 들으니 제가 번듯하게 부모님 체면을 세워주지 못해서 창피한 자식이라고 생각을 하신건가 싶네요. 

 

그동안에도 좋은마음으로 식사자리 가면, '넌 언제까지 (결혼안하고)그렇게 살거냐' 라는 식으로 말씀하시는데, 나는 잘 지내고 행복하게 살고 있는데, 갑자기 루저, 인생 실패자 취급 당하는거 같아서 기분이 안좋게 집으로 돌아올때가 많았어요. 20년동안 꽤 괜찮은 직장다니고 잘 살고 있는데, 결혼안한거 하나로 제 인생이 실패한건가요?

 

마음이 착잡합니다...생각보다 마음의 상처가 크네요. 

제가 해석을 잘못한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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