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오늘로 63일째

화장대 서랍 안쪽에서

네가 초등학교때 써줬던 편지

엄마 생일 축하한다고

엄마 걱정안하게 할거라고

거기에 

엄마 !!!!!!!!!!!!!!!!!!!!!!!!!!!!!!!!!!!!!!!! 엄마 !!!!!!!!!!!

 

이렇게 썼지

한번만 더 듣고 싶어

엄마라고 부르는 소리

그만좀 불러!!!

이러지 말걸

더 불러달라고 할걸

 

언제든 괜찮으니 전화 하라는 친구들에게도

미안해서 전화 못하겠고

우리막내 백일사진 열쇠고리를 19년 지난 이제야 달고 다니는 남편에게도 전화 못하겠어요

우리막내는 꿈에 한번을 안나오고

난 저애 글씨가 살아 움직이는거 같아요

중1때까지 엄마옆에 붙어자던 내아들이

자는 모습 그대로 심장마비로 가다니

손한번 못써보고 병원도 못가보고

엄마 어찌될까봐 걱정하는

큰애와 둘째앞에서도 울지 않아요

그냥 지금은 저 혼자 있어서

목놓아 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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