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남편이 동네 할머니랑 아주머니들이랑 너무 친하게 지내요.

초등이랑 유치원 다니는 아이있고 남편이랑 저랑 둘다 사십대 초반이어요. 남편이 좀 다정한 편이고 집안일도 잘 거들어줘요. 재활용도 꼭 남편이 하고요.저희가 살고 있는 아파트에 재건축 이슈가 있어서  동네 사람들끼리 교류도 많고 잡음도 많고ᆢ하여튼 좀 시끄러워요.

남편이 그래도 동네에서는 젊은 세대에 속해서 어른들이 무슨 일만 있으면 남편한테 물어보고ᆢ또 남편도 오지랍이 있는 성격이라서 어른들 찾아다니면서 설명하고 설득하고 그러는 편이예요.

그런데 남편이 밤늦게까지도 동네 어르신들이랑 통화랑 카톡을 해요. 특히 그 중 한 분은 연락을 자주 하세요. 밤 열시가 넘어서도  ㅇㅇ이 아빠 자? 이러면서 전화를 해요. 저랑 아이들은 안방에서 자고 남편은 보통 남편 방에서 혼자 자는데, 어떨 때 보면 새벽까지도 통화를 하거나 카톡을 하고 있어요. 내가 남편한테 안자고 뭐하냐고ᆢ 빨리 자라고 해도 남편이 그 분이 너무 똑똑하시고 아는 것도 많으시고해서 대화가 너무 즐겁대요. 대화 내용도 항상 재건축에서 시작했다가 동네 사람들 얘기에 정치얘기, 경제얘기, 책 얘기, 영화 얘기ᆢ그냥  이런 저런 얘기 다 하는 것 같아요. 남편이 원래도 말은 많다는 건 알고 있었는데ᆢ 요샌 좀 짜증이 나네요.

그 분이 외국에서 오래사셨고, 대학에서도 가르쳤다는데ᆢ 연세가 거의 저의 엄마뻘이시고, 보기에도 그냥 우아한 동네 아주머니 같아요. 그런데 남편이 저렇게 밤마다 통화하고 카톡하고 하니 좀 거슬린다고 해야하나? 저한테는 딱히 피해가는 것도 없고, 애들 자고 나서 자기 방에서 통화하는거 가지고 뭐라고 하기도 그런데ᆢ 대화를 너무 즐겁게 하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좀 안좋아요. 

 

혹시 동네분들이 알아볼까봐 좀 있다가 펑 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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