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 엄마는 정말 1원 어치도 다정함이 없는 사람이었어요.
먹이고 입히고는 하며 키웠지만
같은 질문 두번하면 소리부터 지르고
감기가 심해 조퇴하고 집에 왔는데
아픈 애를 끌고 병원도 아닌 약국을 가는데
너무너무 온몸이 아파서 울면서 걸어갔어요
약국 가면서 아픈 애는 왜 끌고 갔을까요
너무 아파서 눈물이 절로 났는데
길에서 사람들 다 쳐다보는데서
울지마 운다고 아픈게 낫냐고 소리를 질러대서
길가는 사람들이 다 쳐다보고 그게 너무 창피하고
서러워 그순간이 그 장면이 제 인생에
각인처럼 남아있어요 수십년이 지난 지금도요
늘 냉정하고 1등을 해도 칭찬 받아본적 없고
나를 향해 웃는 얼굴을 본적도 없어요
늙고 병들어 병수발 병원 수발 다 들고 산지 십년이 넘었는데 문득문득 어릴때 그 억울함들이 밀려 올라와서 나도 똑같이 소리 지르고 짜증을 내게돼요
거동이라도 자유로울 때는 내가 짜증내면 더 큰소리치고 절대 지지않고 난리치더니
이제 내수발 없으면 병원도 못가고 아무것도 못할 처지가되니 소리지르고 짜증내도 가만있네요
나도 그렇게 약하고 어린 아이였을때
이유없는 짜증과 멸시를 고스란히 아무 저항도 못하고 다 받아냈었는데
그러면 안되는걸 알면서도 나도 모르게 그 복수를 하고 있는것같네요
이런 악연이 또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