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가전제품을 하나씩 사주는 남자친구

남자친구는 반년 전쯤 지인의 소개로 만났고, 지금까지 잘 만나고 있어요. 저보다 스펙도 좋고, 책임감 강하고, 남자다운 면도 있어서 "내 나이에 이런 사람 어디서 만나겠어" 싶을 정도로 고맙고 감사한 마음으로 만나고 있어요.

두 달 전쯤, 남자친구가 우리를 소개해준 회사 동료 집들이에 다녀왔는데, 그 커플이  음식물 처리기를 선물해달라고 하서우리 소개시켜준 고마운 마응에   주문해서 선물했다고 하더라고요. 그 후에 "당신 집에도 하나 있으면 좋겠다"며 똑같은 걸 제게도 보내줬어요. 자꾸 제 생각이 났다고 하면서요.

그리고 한 달 전쯤, 남자친구가 처음으로 제 집에 놀러 왔는데, 집이 아기자기하게 잘 꾸며져 있어서 보기 좋았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냉장고가 좀 오래되어 보여서 마음이 쓰였는지, 며칠 후 전화 통화 중에 갑자기 냉장고를 바꿔주고 싶다고 했어요.

저는 고장도 안 났고 아직 잘 쓰고 있어서 굳이 바꿀 필요 없다고 말했는데, 꼭 선물하고 싶다며 냉장고 모델을 쭉 정리해서 보내주더라고요.

남자친구에게서 가방이나 액세서리 같은 선물이 아니라, 이런 가전제품 선물을 받게 될 줄은 몰랐어요. 한편으로는 고맙고 감동인데, 또 한편으로는 이런 걸 받아도 괜찮은 건지 망설여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