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께밤에 친정에 내려가서 주말에 너무 힘들게 엄마 병원.모시고 병원 안에서도 오롯이 부축 케어 검사 의사 상담실장 상담까지 밥도 못 먹고 운전까지 12시간을 케어했어요. 아빠도 옆에 있었지만 자기 몸만 챙기시더군요. 식당가서 물도 자기 것만 딱 따르고. 모든 병원비와 밥 값은 아빠가 냅니다만 엄마가 홧병우울증으로 참 힘들게 사시는데 왠지 저도 그러지 않을까 ㅠ
집에 왔더니 중딩아들 아침 고기랑 계란해주고 나머지는 배달음식. 중간중간 카톡하며 엄마 상태 말해도 ㅇㅇ으로 단답하고 자기가 아들 케어하는 거 생색만 내더라고요 아침학원라이드에 밥 챙긴 거. 걸어다니는 거리에.배달음식.
저한테 커피랑 케잌 주면서 오늘 병원에서 고생했다며 본인은 편하게 소파에 앉아서 미소지으며 다 들어주더군요.이상하게 너무 피곤한데 잠도 겨우 들고 오늘 아침에 9시 반에 깨우러 왔어요. 남편은 아침형이라 새벽에 일어나 빵 먹고 소파에서 티비 보고 있었는데 평소주말 아침도 종종 하는데 어제 자기가 아들 밥 챙겼으니 오늘은 못 한다 계산했을 거예요 아마 그래서 딱 지것만 챙기고 가만히 있는 거죠.
괜찮냐? 한마디 하고 사과라도 깎고 계란이라도 부쳐놓을 거라 예상했는데 저러고 있으니 왜케 열받죠..결국 열받아서 뚱탕거리며 하니까 그제서야 왜 밥 하게? 쌀 안치까? 하... 이건 뭐. 됐다고! 버럭하니.. 말을 해야 알지 어쩌구하며 지가 더 퉁퉁거리며 방에 드러누워 쿨쿨 자네요 자식 앞에서 퉁퉁퉁 저러는 꼴도 짜증나고 마음이 괴롭네요 갱년기 시작인데 그거랑 상관없이 저 머리 굴리며 계산하는 게 다 보여서 바람핀 인성 어디 안 가는 구나 싶고 이기심이 진짜 남편으론 최악인 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