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아버지 생신이신데
엄마가 전화하셔서 밖에서 식사를 하자고 하십니다
제가 장녀이고 누구에게도 지지않을 자신있는
착취와 학대당하며 살아온 k장녀(이 단어 정말 극혐인데)입니다
아버지 연로하시고 올들어 부쩍 쇠약해지셔서
엄마가 요번생신 잘챙겨드리지않으면
니가 나중에 두고두고 후회할까봐 걱정돼서
제안하는거라고 하셨고요
(몇년간 거의 왕래없이 지냈고 그 이전까지는
집안의 모든 대소사를 제가-엄밀히 말하면 제 남편이- 다 돈을 댔습니다 저는 전업된지 20년넘었어요)
남동생도 외벌이인데 저랑 열살차이가 나서
걔가 돈쓰는건 왠지 제가 안쓰러워서
못쓰게 합니다
문제는 엄마가 제게 이런 식사제안을 하시고서
남동생에게는 큰누나가 다같이 생신식사를 하자고 하더라 라고 얘기하겠다고 하시네요
제 체면 세워주려고 그러시는거라면서
(남동생과도 거의 연락안하고 삽니다)
그러더니 가보정에 예약을 하셨다는거예요
수원에서 가장 잘되는 소갈비집입니다
엄마가 가보정을 너무 좋아하셔서
제가 밥을 살때는 지난 20여년간 당연한듯
늘 가보정엘 갔습니다
이번에도 역시나 사랑하는 가보정을 예약하셨네요
그래서 제가 당황해서
엄마 가보정은 온가족 다가면 6,70정도가 나올텐데 제가 조금 부담스러워서요
그냥 한정식집 같은데로 가면 어떨까요
라고 했더니
당신이 내겠다는겁니다
친정부모님 수입이 거의 없으신분들이고
역모기지로 생활비 쓰고 계시니
식대를 내시게 한다는게 말이 안되죠
그래서 제가 남동생과 통화해보겠다고 했더니
펄쩍 뛰시며 걔한테는 얘기하지말라고
당신이 낼테니 걔 모르게 하자고.
엄마가 식대를 내시면 자식들이 다 불편해요
그러지마세요 라고 말해도
당신이 낼테니 남동생한테는 아무말 말라는말씀 반복
친정에 재산이랄것도 없으나
그나마 갖고계신 오피스텔, 금, 기타등등은
이미 공식적으로는 저 모르게 남동생에게
다 넘겨주셨고
저는 나이차도 많이 나는데다
저희가 상대적으로 조금더 여유가 있으니
유산싸움따위는 전혀 생각하지않습니다
걔한테 다 몰아주겠다고 남편과 늘 얘기했어요
근데 엄마가 늘 이런식으로 중간에서
사이를 나쁘게 만드시네요
제가 이번 생신식사로 기분나쁜거
너무 어른답지못하고 옹졸한건가요?
당연히 저희가 내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엄마가 저러니 마음이상해요
그리고 당신돈으로는 절대 안가시는
가보정을 고집하시는것도
사실 기분이 좋지않고..
보통 다른가정에서는 부모님생신식대
어떻게 하시나요
형제계라는게 없다는 가정하에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