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시절엔 서로 단짝처럼 퇴근후에도 함께하던 사이였어요.
나이가들면서 자식키우다보니 함께할 시간이 많지 않아 그시절에 비해서는 소원해졌지만 1년에 4-5번 정도 만나서 식사하고 대소사 챙기고 그런관계로 유지했었죠.
그래서 그런지 오랜만에 같은 부서가 되어서 몇건의 사건으로 제가 좀 뜨아하게 되어 그친구는 몰라요. 제가 거리두기하고 사이가 멀어졌는데 물론 만나면 반가운척하고 언제 밥 한 번 먹자하는 사이가 되었죠.
첫번째 사건은 그친구가 차를 안가져왔는데 중간에 병원갈일이 있다고 제 차를 좀 빌려달라고 했어요. 흔쾌히 빌려줬는데 글쎄 차를 양옆으로 긁어온거에요. 새차는 아니지만 속상한데 고쳐주겠다하더니 근처 카센터로가서는 컴파운드 같은 걸로 문질러달라고 먼저 이야기를 해버리더라구요. 기가막혔지만 참았어요. 완전히 해결이 되지 않으니 녹슨채로 다녔죠.
두번째사건은 그친구의 업무를 도와주려고 식사하러간사이에 제가 누군가제출하러온 서류를 대신 받아 전달을 해주었어요. 그런데 2-3시간이 지난후 갑자기 저에게 받은 서류에서 일부분이 없다는거에요 본인은 제출받은 서류들을 클립을 풀고 분류작업을 하던 중이었죠. 서류를 일부만은 제출할 수 없는 성격의 것이라 저는 당연히 분류하다가 어디로 쓸려들어간것일테니 다시 한 번 처음으로 돌아가서 한 장 한 장 점검해보라했지만 절대 그럴 일이 없다면 제출하신분까지 소환시켜서 한바탕 난리를 치고 뒤집어놨어요.제출하신분이 덜냈던지 아님 제가 누락시키고 자기에게 전달했다는거죠. 들쳐본적도 없는데 말이죠. 그런데 제가 찾아보겠다고 서류 정신없이 뒤죽박죽되어있는걸 찾아보니 나온거에요. 그랬더니 2시간동안 난리치고 사람 간떨어지게 하더니만 미안해하지 않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먼저 "다음부터는 절대 받아주면 안되겠다. 도와주려고 했던건데 큰일나겠다." 라고 이야기를 했더니 "그래 받아주면 안되겠어. 다음부터는 받아주지마"라고 하는거에요.
본인이 잘못한건 민망해서 그러는건지 인정안하고 진심으로 미안해하지 않고 업무도 뒷전이고 본인 운동 몸매 피부 옷입는거에만 집착하는 모습에 좀 정이 똑 떨어졌다고나 할까 회사 일과시간중에 몰래 나가서 운동하고 오고 피부과 시술받고오고 그래 그렇게 사는게 너의 인생이지 생각하고 그동안 뻔뻔한 모습에 쌓이고 쌓이다가 저 두가지 사건이 결정타가 되면서 정말 말도 섞기 싫은 관계가 되었어요.
그런데 그렇게 단짝이었던 관계가 20년이 지나고 이렇게 남보다 못하게 생각하는 관계가 되어버리다니 씁쓸하면서 나에게 문제가 있나 자책하게되요. 그친구는 저의 이런 마음을 몰라요. 내색할 필요 없이 이정도선에서 유지할까요? 생각같아서는 다 쏟아내고 끝내고 싶기도 해요. 마음이 이랬다저랬다 왜 이럴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