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지인 가족의 이야기라고 합시다.
아이는 전문대 졸업하고 가끔 알바하면서 집에서 놀고 있는 20대 초반 여자이고요.
그 가족이 새 집 장만했다고 집들이 겸 초대해서 일차는 밖에서 외식하고 2차로 집에서 맥주도 마시고 화기애애 놀고 있는데 알바 갔던 아이가 돌아오자 아이의 부모는 급히 방으로 들어가면서 아이한테 누구누구(저) 이모랑 대화 좀 해봐, 그러면서 사라졌어요. 아이는 바로 얘기하기 시작하는데 하는 말인 즉슨 고딩때 학폭 케이스에 얽혔는데 자기가 가해자가 되었다, 사실이 아닌데, 엄마 아빠도 내 말을 믿지 않고 사과만 하고 나를 가해자로 만드는데 동참했다. 내 말을 아무도 들어주지 않는 이 세상이 너무 싫어서 죽고 싶은 마음뿐이고 공부도 안 하고 대학도 억지로 나왔고 아무것도 안 하고 대충 살다가 빨리 죽고 싶은 마음뿐이라네요. 제가 어떻게 해주면 될까요.
병원에 가서 상담받으라면 ㅈㄹㅈㄹ할 것 같고요. 그렇다고 제가 사실이 어땠는지 나서서 조사하는 것도 너무 심한 오지랖인것 같고. 아이 부모들이 방치 방임하는 편도 아니에요 하나뿐인 외동딸 얼마나 애지중지 키웠는데요. 제가 봐도 아이가 천상천하 유아독존 성격상 학폭 가해자였다는 말이 설득력 있게 느껴지긴 한데. 이렇게 적나라하게 아이가 먼저 얘기를 꺼냈는데 저는 어쩌면 좋을까요. 그 가족은 거의 붕괴직전이고 저한테 sos를 보낸 것 같은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