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기사) 10대 보수화, 엄마의 학력과 유관

고교생 10명 중 4명 '개표 부정' 믿고 계엄엔 반대…'십대남' 현상 확인됐다

 

 

그동안 '20대 남성' 현상에 비해 10대들의 정치성향 분석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한국일보는 '소년이 자란다' 1화에서 공교육 밖 극우교회에서 세뇌되는 10대들을 파고든 데 이어, 이번에는 평범한 10대들의 정치성향을 읽기 위해 그들에게 직접 물었다.

 

 

그 결과 청소년 10명 중 4명꼴로 개표 부정 가능성을 믿는 등 일부 '이상 신호'가 감지됐다. 그러면서도 10대 대부분은 남녀 구분없이 계엄에 분명한 반대의사를 밝히는 등 상식적인 사고관을 보여줬다. 청소년 다수가 극우화했다기보다는 남성 10대를 중심으로 우경화하고 있다는 해석 에 힘이 실린다.

 


본보는 지식콘텐츠 스타트업 언더스코어와 함께 21대 대선 직전인 지난 5월 28일부터 6월 2일까지 전국 만 16~18세(고1~3학년 해당) 459명과 19~22세 611명 등 총 1,07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웹설문)해 이런 결과를 얻었다. 국내언론이 10대 청소년에게 정치인식을 묻는 대규모 설문을 진행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국가 정보를 꿰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이 심각하게 생각할 정도면 '이건 큰일이다' 싶었죠. 그래서 저도 직접 알아보니 부정선거의 증거가 셀 수 없이 많았어요. 21세기에 왜 비상계엄을 선포할 수밖에 없었는지 깨달았죠."

 


고등학생 김모(17)양은 단호했다. 그는 지난 1~3월, 윤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 수차례 참석했다. 구독자가 90만 명인 극우 유튜브 채널 '그라운드 씨' 등을 보며 정치를 배웠다고 했다. 이 채널에는 최근 대표적 부정선거 음모론자인 모스 탄 미국 리버티대 교수가 출연해 "(지난 6∙3대선은) 재앙이었다. 투표용지와 투표함이 위조되고 전자 부정행위도 있었다"며 "선관위는 범죄적 사기집단"이라고 근거 없는 비난을 퍼부었다.

 


김양처럼 '선거 결과가 조작될 수 있다'고 믿는 청소년은 드물지 않다. 이번 설문에서 '선거에서 개표부정이 발생하기 쉽다'는 문항에 '다소 찬성'(29%) 또는 '매우 찬성'(14.9%)이라고 답한 10대 응답자 비율은 43.9%였다. '반대' 또는 '매우 반대'라고 답한 비율(24.8%)과 꽤 큰 차이가 났다.

 


특히 남자아이들이 부정선거 음모론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10대 남성 가운데 48.8%가 개표부정이 쉽다고 믿는 반면 또래 여성은 39.0%가 같은 입장을 보였다. (중략)

 

 

 

"10대 남자아이들이 온라인 게임을 하다가 '학원 가야 해서 나가볼게요'라고 채팅을 남기면 같이 게임하던 20대 초반 형들이 말한대요. '야, 그따위 학원 필요없어. 너 반에서 몇 등하냐? 중하위권이라면 지방대 나와봤자 어차피 백수야'라고요."

 

 

명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현수 교수는 보수화한 20대 남성의 정서가 게임커뮤니티 등을 통해 10대 남성에게 전달된다고 설명했다. 남성 청소년들에게 온라인게임 커뮤니티는 일상을 공유하는 놀이터다. 여기서 만난 '우파 형'들은 세상을 염세적으로 바라보며 '사회는 위선으로 가득 찼으며 특히 좌파들이 심하다'라는 메시지를 동생 세대에 꾸준히 보낸다. 이대남 현상(20대 남성이 또래 여성보다 보수화하는 것)이 10대에게 전염될 수 있다는 얘기다.

 


'십대남 현상'(10대 남성이 또래 여성보다 보수화하는 것)은 이미 포착됐다. 남성 청소년들은 각종 사회 현안을 두고 또래 여성보다 보수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학업수준과 거주지,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 고교 유형 등의 변수를 모두 통제하고 봐도 성향이 일관됐다.

 


전문가들은 "남성 청소년의 보수화는 '불안'이라는 심리적 키워드로 읽어볼 수 있다"고 말했다. '부모세대 때와 비교해 남자의 사회적 지위가 무너지고 있다'는 불안과 불만이 퍼지면서 자신을 지켜줄 정치세력으로 보수를 택하고 있다는 것이다.  (중략)

 

 

10대들의 이념은 아버지보다 어머니의 학력수준과 연관있다는 결과도 나왔다. 어머니 학력이 높을수록 평균적으로 더 진보적인 답변을 했다. 

반면 아버지의 학력은 자녀의 정치∙사회 인식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강태영 대표는 "자녀들 중 대부분이 아버지보다는 어머니와 훨씬 더 친밀한 관계를 맺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기사출처 : 한국일보

https://n.news.naver.com/article/469/0000884804?sid=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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