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저희집 가장이예요.
지금은 결혼한지 40년 넘었구요.
제가 오래도록 가장으로, 부인으로, 애들 엄마로, 무엇보다도 못된 시가의 며느리로서 그래도 하느라고 했어요.
결혼 26년때까지 남편이 생활비로 내놓은건 월 50만원이었구요. 남편이 번건 다 시가로 간거죠.
제가 열심히 일해서 집 사고
제가 애들 교육비 대고 생활비 대고
그 와중에 독신시누가 큰 병 앓아 병원비 대고
시동생 아들(내겐 시조카) 대학 등록금 4년 내내 대고
그 와중에 간간이 시부 입원하면 입원비 대고
(아니 왜 꼭 아산병원 1인용에 입원하는걸까요?
당시 1주일에 2천만원 넘게 나왔어요)
그렇게 했는데도 쌍욕에 패악질. ㅠ ㅠ
정말 신혼에 내가 시부모 막장인거 알아챘는데
애들 없을 때 이혼 못한게 천추의 한입니다.
그렇게 하느라고 해도
시가에서는 엉뚱한 누명 씌우고 하도 악랄하게 못잡아먹어서 내내 안달이었고
시부모 뿐만 아니라
시고모, 시작은어머니까지.
(못된 것들. 너희는 천벌 받을 줄 알아라!)
시부 돌아가시고 보니
대출, 카드 대출 등등 해서 빚 값고나니 암것도 없어요.
시모와 독신시누
길에 나앉게 생겨서 전세 얻어드렸어요.
그러고도 양양이더라고요.
정말 기가 막힌 일들을 당하며 살다가
결혼 34년 되었을 때 남편에게
이렇게 살다간 내가 죽을 거 같은데
나도 살고 싶으니 이젠 이혼하자고 했습니다.
그제서야
남편이 자기가 제게 죽을 죄를 지었다고 반성하더라고요.
그전까지 제가 시가 제사 언제나 혼자 치루었는데
그것도 아예 안하고 시가에 발 끊었어요.
우주 최강 막장인 악마들 더 이상 안 보니
이제야 살겠더라고요.
근데 최근 몇달동안
꼭 일요일에 남편이 시모와 시누 점심 식사한다고 나가요.
저는 일주일에 딱 하루 일요일만 쉬어요.
가장의 삶이란게 그리 만만하지 않아서
일요일 겨우 하루 쉬는데 남편이 시모와 시누 점심 사달랬다고
오전 11시에 나가서 오후 4시에 돌아옵니다.
미리 말을 했다면 제가 계획세워서 시간을 잘 쓸텐데
꼭 이런 식으로 해요.
저 정말 정신없이 사는 사람인데
제 휴일을 이런 식으로라도 망치게 하고 싶은가봐요.
정말 시모는 끝까지 저를 괴롭히는군요.
시모가 부른다고 나가는 남편, 버려야할 시간인가 봅니다.
이제 정말로 헤어질 결심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