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왜 사나 싶은 40대 후반.

일요일 저녁, 저녁 먹고 식탁만 대강 치우고 앉았는데 가슴이 답답합니다.. 

사는게 무슨 의미가 있나 싶고요, 그러면서 또 죽고싶진 않아요. 

오히려 죽는 일과 죽어가는 일의 고통이 두려워서 숨이 막힐 지경... 

50도 안됐는데 몸은 왜 이렇게 여기저기 아프고 하는 일 없이 피곤한지 

덜컥덜컥 무섭기만 합니다. 

친정 부모님이 연로하셔서 짧은 주기로 찾아뵙고 

가서 간단한 채소 반찬이랑 국 정도 만들어드리고, 화장실청소하고,

음식물쓰레기랑 재활용품 정리해서 버리는 정도 하고 옵니다. 

그럴 때마다 약한 치매증세, 불편한 거동, 그래서 당연히 지저분한 집안,

부모님의 흔들리는 눈동자와 불안한 마음과 제게 더욱 의지하고 싶은 욕심 같은 걸 보면서

마음이 아프기도 하고, 부모님을 온전히 모실 수 없는 제 무능력이 원망스럽기도 하고, 마음이 무겁고 불편합니다. 벌써 다음주 친정 방문할 생각을 하면 가슴이 답답해요.  

사춘기 아이들은 저와 거의 대화도 없고, 방에만 틀어박혀 있어서 서운하다가도, 

막상 거실로 불러낼 명목도 없고요. 

초파리도 아니고 밥 차리면 스윽 나왔다가 그릇 비면 다시 사라지는 녀석들. 

나름 취미 부자라고 생각했는데 다 부질없고 재미도 없고, 

돈이 많으면 불릴 재미에 더 즐거울까 싶네요 돈도 없고... 

이 나이에 뭐라도 하나 이룬게 있어야지 아무것도 이룬게 없으니 

더 불안하고 무의미한 삶인 것 같아요. 

뭘 새로 시작하려고 해도 엄두도 안나고 겁부터 나요. 

문제해결력이 0이다 못해 땅을 뚫고 저 밑으로 들어가버렸습니다... 

오늘 너무 마음이 힘드네요... 

저같은 분 계실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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