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올해 1학기를 휴학하고 7월에야 입대했는데 그 전까지 자취하는 친구집에서 월세 반 부담하고 살았어요.
입시 치르면서 아빠와 갈등이 심해져서 대학 간 후에도 관계 회복이 안되어서 서로 말을 거의 안하고 지냈고, 저는 그래도 이해하려고 노력해서 말은 하고 지냈는데 아이 생활습관이나 태도가 답답해서 잔소리를 가끔 했더니 그것도 듣기 싫다고 기숙사에서 살다 휴힉하고는 친구 집에 들어간 거에요
입대할 때도 그 친구 본가가 훈련소 근처라고 전날 내려가서 입대했는데 마음이 그래서 당일에 저만 내려가서 얼굴 봤어요. 친구가 운전해서 거기까지 가준게 고마워서 용돈 좀 주고 헤어졌어요.
근데 아이 짐이 아직 그 친구네에 좀 있다고 택배로 보낸다고 하더니 오늘 전화가 와서 혹시 어머니 시간 되시면 다른 친구 한 명이랑(이 친구도 그 자취방에서 잠시 살았고 아들이랑 친한 친구) 짐 챙겨서 찾아뵙겠다는 거에요. 뵙고 식사라도 같이 하면 어떻겠냐고요. 얼떨결에 그러자고 했는데 요즘 대학생이 친구 엄마랑 친구 없이 밥을 먹자고 하는 경우가 있나요? 이 아이는 집이 지방이라 저희 집에서 두세번 자고 가기도 했고 입대날 저를 터미날까지 태워다 주기도 했는데 싹싹하고 살가운 성격이긴 하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