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마다 아파트 주변 공원에
개모차에 강아지 싣고 가서 내리고 산책시켜요.
강아지가 일반 길에서 죽어도 안 걸으려고 하고
몸무게가 7kg이라 안고 공원까지 가기 힘들어서
개모차를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어요.
근데 노인들 눈에는 개모차 가지고 다니면
제가 개를 애 대신 키우는 노처녀 혹은 아줌마로 보이는지
입대는 사람이 많은데, 전부 할배들이었어요.
할머니들은 그냥 쳐다보고 마는데...
할배들은 대놓고 결혼했냐고 묻고
장장 15분을 제 옆에 서서 결혼해서 애 낳아야 된다고
떠들다가 간 80세 할배도 있고 (본인이 나이 밝힘),
요즘은 사람보다 개 팔자가 더 좋다고 뭐라고 하는 할배,
옆 벤치에서 앉아 있는 내내 계속 뚫어져라 쳐다보는 할배,
오늘은 한 할배가 저한테 개모차 끌고 다닌다고
뭐가 그렇게 성질이 났는지 (지는 공원에서 담배 피면서)
아줌마 아줌마 하면서 호통을 쳐서 너무 놀랐어요.(저 30대임)
산책 시킨지 겨우 2주만에 생긴 일들이에요.
지방이고 주로 노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중산층 동네입니다.
이러니까 괜히 움츠려들고 할배들한테 혐오가 생겨요.
속으로나 할 말을 여자니까 만만하게 생각해서
쉽게 하는 거 같아서 더 분노심도 듭니다.
계속 개모차로 산책을 시키는 게 맞나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