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끈하시는 분들 많겠죠.
어릴적부터 주거지의 좋은 요건 다 갖춘 아파트에서 태어나고 자라고 둘 또는 외동으로 태어나
부모 양가 조부모 사랑 다 받고
물질적으로 힘든거 전혀없고
게다가 초품아 초품중고 살게 해줘서 등하교 힘든것도 없고
심지어 학원도 셔틀로 혹은 자차로 라이딩 다 해주고
학원 척 척 보내주고...
그런데 뭐가 불쌍하냐고 하시겠죠..
그런데 부모세대인 우리때보다 훨씬 불쌍해요.
가장 큰 이유는...
마치 결말을 다 알고 있는 두껍고 어려운 책을 꾸역꾸역 읽어야 하는 거랄까
그 지겨운 책을 읽는것조차도 엄청난 경쟁에 내몰리면서요
그 지겨운 책 읽는거 말고 다른 책을 읽는건 허용이 안되고요.
우리때는 열심히 살아가는것에 대한 결말을 아무도 몰랐죠. 아니 정확히 표현하자만
결말을 모르지만 모두들 희망에 차 있었죠.
왜냐면 대한민국의 빠른 성장기 중심에서 학창시절을 보냈기에
열심히 공부하고 대학가고 취업하면 계속해서 더더 잘 살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거든요.
그리고 낭만도 가득해서 전공도 적성맞춰 다양하게 갖죠.
지금처럼 적성 무시하고 메디칼 로스쿨 하지 않았어요.
부모말 듣고 죽어라 공부하고 대학갔더니 학점전쟁에 스펙전쟁에..
그리고 취업도 힘들고
대부분 스스로 내 집 마련 했던 부모들과는 달리 내집마련하려면 30~50년 빚을 내야 가능하고요.
평생 빚쟁이로 살 각오 해야 내집마련 가능하니 결혼도 안하고 연애도 안하고 애도 안 낳고요.
한마디로 결론을 뻔히 다 아는 두껍고 독해 어려운 책을 매일 꾸준히 읽어야 한다고
여전히 강요당하니 삶에 무슨 재미가 있겠어요.
그 와중에도 여전히 부모세대들은 한줄세우기 경쟁에 자식들을 밀어넣으니
자살율도 갈수록 높아지고요.
하루세끼 굶는 사람 아무도없고 아프면 비급여 빼고 진료도 공짜로 해주는 나라에서
왜 젊은애들이 허무해 하고 자살율이 높은지
저는 그 이유가 결말을 뻔히 알고 있는데 또 그 결말은 너무 재미가 없고 게다가 결말까지 도달하기는 너무 힘들다는 것까지 다 알아서이고 그래서 더이상 그 지겨운 책을 읽을 필요성을 상실해서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mz들이 불쌍하더라구요.
사람을 신바람 나게 하는건 희망이거든요. 적어도 어제보다는 나을 것이다 몇년전보다는 나을것이다 어린시절보다는 나을것이다. 우리 부모세대는 그런 희망적인 인생을 살았기에 씩씩하고 강인했던 것 같은데
요새 젊은애들은 부모랑 살때가 제일 나았을때이니 독립도 못하고 히키코모리같은 인생들도 많아지는 것 같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