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친조카결혼식 모르시는 친정어머니

제 친정어머니는 새엄마십니다.

그렇지만 오빠 12살부터 친엄마 돌아가신  우리 3남매 키워주시고

세상 착하고 여린 심성이셔요.

엄마는 정많고 여성스러운 분이라 저는

새엄마에게 늘 감사했고 지금도 친밀하게 지냅니다.

엄마의 단점이라면 장남인 오빠를 너무너무 귀하게 여긴다는 걸거에요.

오빠가 결혼한 후 엄마는 의사아들 부심도 부리셨겠죠.

본인이 새엄마라고 며느리가 무시할거라는건 

아마 상상도 못하시고 시모옹심도 부리셨더라구요.

저는 오빠보다 먼저 결혼해 멀리 살았고

오빠네랑 별로 친하지도 않아서 엄마말만 듣고

오빠네가 부모님께 너무하네...정도 생각했었어요.

그런데 오빠가 이제 혼자되신 엄마의 연락을 

모두 차단해 안받고 며느리도 마찬가지라는걸 알았어요.

오빠는 새언니가 시어머니를 싫어하고

자기가 보기에도 엄마가 며느리 대접을 못하시니

나는 아내를 위해 어머니와 절연했다. 너라도 엄마에게

효도하라더군요.하아 ...

그런데 다음주말에 오빠 아들인 조카가 결혼식을 한답니다. 엄마가 애지중지 소중하게 여기는 친손주라

설마했는데 오빠가 연락을 안했답니다.

자기 아내가 싫어한다고요. 사랑 듬뿍 받았던 조카도

아무 생각없이 할머니께 연락 끊어버리고요.

엄마는 4시간거리 지방에 사시는데  그지역에 사는

친척들에게도 모두 청첩을 안했더라구요.

딱 서울사는 저랑 사촌 몇몇만 온다네요.

유교 훈장님같은 제남편은 자기라도 어머니께

알리고 모시고 오겠다고 난리에요.

저는 혼주라는 말이 왜있겠냐. 결혼은 그집안 일인데 우리가 분란 만들진 말자고 하고요.

엄마를 말도 안하고 모시고 가면 새언니 성격에 결혼식장에서 소리지르고 난리가 날거에요. 

오빠네를 설득해보자하며 몇번 오빠랑 대화를 해봤는데 오히려 엄마만 세상 나쁜 시어머니라고 하소연하더군요.

물론 딸인 저랑 며느리랑 차별도 하셨겠죠.

그렇다고 멀쩡한 할머니가 귀하게 여기는 손자 결혼식도 

모르고 지나가야하는지 답답하고

나중에 이사실을 알고 얼마나 마음 아프실까 속상합니다.

그렇다고 조카의 결혼식에 하나있는 고모가 안갈수도 없고요.

이제 예식날은 점점 다가오고 마음이 오락가락 너무 힘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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